'망언 제조기' 아소 다로, 여성 장관에 "아줌마" 언급해 뭇매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정치자금 스캔들로 흔들리는 집권 자민당이 '망언 제조기' 아소 다로 부총재의 막말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에는 여성 각료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을 향해 '아줌마'라고 불러 물의를 빚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아소 부총재는 지난 28일 후쿠오카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의 이름을 "가미무라"라고 잘못 부르면서 "그리 아름다운 분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며 외모를 평가했다.

아소 부총재는 가미카와 외무상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영어도 제대로 해서 외교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외국 인사들과 약속을 잡았다면서 "이 아줌마 잘하네"라고 표현했다.

겉으로는 가미카와 외무상을 칭찬하는 표현이었지만 여성 장관의 외모를 품평했다는 점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은 여론의 빈축을 샀다.

 

입헌민주당의 아야카 시오무라 의원은 "지금 레이와(令和) 시대의 정치권에서 쓰일 말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파벌(아소파) 수장으로서 문제가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도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민이 보는 자민당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루키즘(외모지상주의) 그 자체다"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고 FNN은 전했다.

아소 부총재는 같은 자리에서 여성이 일본에서 외무상이 된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일본 최초의 여성 외무상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 시절 다나카 마키코 전 외무상이었다.

젠더 표현에 정통한 다나카 도시코 도쿄대 교수는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아소 부총재의 발언과 관련해 "여성의 미덕은 외모나 젊음이라는 편견에 근거한 발언"이라며 "남성 정치인을 향해서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소 부총재는 과거 숱한 망언으로 논란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일협력위원회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5년 임기를 마친 뒤 대체로 죽거나 체포된다"며 "이웃나라로서 어떻게 사귈 수 있겠느냐"며 한일 관계 지속이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밖에도 아소 부총재는 "홋카이도산 쌀이 지구 온난화 덕에 맛이 좋아졌다" "일본은 2000년간 하나의 민족이다" 등의 발언으로 언론의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 2021년 4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중국이나 한국이 바다에 방류하는 것과 같다"며 "마셔도 괜찮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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