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들 "북한 '전쟁 불사' 증거 없어…과거와 다를 것 없다"
- 24-01-29
'VOA' 출연한 사일러 전 NSC 국장·피터스 연구원 전망
"북러 더 많이 기술 공유할 것…이미 성과 보고 있는지도"
최근 북한이 연이어 무력 시위에 나서고 한국을 상대로 위협적 발언을 거듭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이 전쟁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측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증거가 없고, 과거와 다를 것이 없는 언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9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27일 이 매체의 '워싱턴 톡'에 출연한 시드니 사일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국장과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은 근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북측의 거친 언사들에 대해 이 같은 해석을 내놨다.
앞서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 등은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위협적인 언사들이 단순한 엄포가 아닐 수 있다며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사일러 전 국장은 "북한군 태세 자체에 특이 사항이 없는데, 이게 중요하다"며 "김정은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지방 경제 상황 개선을 강조했는데, 전쟁 준비 말고도 다른 것들을 크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걸 보면 '전쟁 전야'라는 발언은 과장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 100만 명이 곧 연례 동계 훈련에 나서고, 특히 미한 연합훈련에 대응해 무력 시위와 미사일 발사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북한이 더 위협적 언사를 쏟아내고 여기에 놀아나는 우려도 더 커질 것"이라며 "북한의 말과 행동에 예리하게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영역이지만 현재로서는 전쟁이 임박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피터스 연구원도 "우크라이나 침공 전 러시아에서 봤던 것처럼 장기적 유혈 충돌에 대비해 자국민을 단련시키는 모습을 북한에선 보지 못했다. 장기전을 위해 필요한 물자를 비축하고 사전 배치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며 "따라서 전쟁이 임박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서 나오는 매우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언사는 5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25년 전이나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안타깝지만 북한이 항상 하는 일"이라며 "군사 대책을 포함한 모든 신중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준비하는 것은 물론 해야 하겠지만 '제2의 한국전쟁'이 곧 발발할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모습. 2023.09.13. |
사일러 전 국장은 북측이 진정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북한이 원하는 대미 관계 정상화는 우리가 군사 훈련을 하지 않고 전략 자산을 전개하지 않는 상황일 것"이라며 "너무 터무니 없는 조건이라 그들이 진지하게 정상화를 원한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이어 "2010년대에 미북 관계를 정상화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견해도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미국과 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진정한 바람이 없었기에 실질적으로 기회도 없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피터스 연구원은 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미·한·일에 시사하는 바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방공망 재투자'를 꼽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미사일 방어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의 생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북러 관계의 밀착'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일러 전 국장은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골칫거리가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중국의 압박 아래 러시아가 북한 지원을 일부 철회하기 시작하며 북러 관계는 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보지만 현재로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피터스 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과 중거리탄도미사일, ICBM 시험 속도를 볼 때 이미 (러시아에서 북한으로의) 기술 이전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 그 성과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러시아가 북한과 기술을 더 많이 공유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사일러 전 국장은 '북러 관계 심화'에 따른 중국의 향후 태도에 대해선 "어느 정도 초조함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이 러시아와 조용히 협력하면서 동시에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이것은 중국과 관여할 외교적 기회를 미국과 한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
- 소환 다음날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 왜…경찰, '거짓 진술'로 판단
- '채상병 특검법' 부결돼도 안심 못해…22대 땐 '단 8표'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