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어 스위프트까지 딥페이크 피해…美 탄력받는 'AI 규제' 여론
- 24-01-29
국민가수 성착취 이미지 확산…백악관, 의회에 규제입법 주문
여야 의원 한목소리로 규탄…전문가들 "워터마크도 무력화된다"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성적 대상화 한 이미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합성된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에선 AI 규제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짜 목소리가 유포되면서 정치권도 AI 규제 논의가 재개됐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404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등지에서 유포된 스위프트의 딥페이크(deep fake·현실과 거짓을 뒤섞은 이미지·음성·영상)는 익명 메신저앱 텔레그램 내 특정 그룹 사용자들이 생성형 AI로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그룹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미지 생성 도구인 디자이너(Designer)로 만든 성착취 이미지가 그간 은밀하게 공유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7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의 딥페이크물에 대해 "매우 끔찍한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안전한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기술 주변에 가드레일(안전장치)을 설치해야 한다"며 규제 필요성을 인정했다. MS는 성명을 통해 디자이너 필터링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엑스도 문제의 이미지를 전량 삭제하고, 스위프트 관련 검색어를 잠정 차단했다.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콘텐츠 검열을 자제해 오던 미국 IT 업체들의 이례적인 강경 대처에도 불구하고 '사후 약방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엑스 계정이 정지되기 전까지 스위프트 딥페이크는 17시간 동안 무려 45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티엘러 스위프트 AI'란 검색어가 버젓이 엑스의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격분한 스위프트 팬들은 스위프트의 실제 공연 장면을 무더기로 해시태그 하는 방식으로 딥페이크물을 덮고자 고군분투했다.
스위프트는 투어 콘서트를 한 번 진행할 때마다 인근 도시의 숙박·요식업 매출을 폭발적으로 증대시키는 경제적 파급력을 몰고 다닌다. 지난해 7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간한 보고서에 이러한 경기부양 현상을 일컫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미국 국민가수를 상대로 한 성착취물 소식에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의회를 향해 AI 규제와 관련한 입법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조 모렐 민주당 하원의원(뉴욕주)은 디지털로 조작된 포르노 이미지를 동의없이 공유하는 것을 연방범죄로 규정하고 징역형과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모렐 의원은 현재 하원 법사위원회에 회부된 초당적 법안인 '은밀한 이미지 딥페이크 방지법'을 발의한 당사자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톰 킨 주니어 하원의원도 "AI 기술이 필요한 보호 장치가 마련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에선 불과 사흘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 낸 '로보콜'(robocall· 녹음된 음성이 재생되는 자동전화)이 무더기로 유포돼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민주당 뉴햄프셔주 비공식 경선 전날인 지난 22일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는 로보콜을 받았다는 유권자들의 증언이 쏟아지자 백악관이 나서서 해당 로보콜은 바이든 대통령의 녹음본이 아닌 AI에 의한 딥페이크라고 해명해야 했다.
물론 미국 정부도 AI 규제에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AI의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국가안보, 저작권자, 소비자, 근로자, 소수 집단을 보호하는 포괄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AI 개발 기업을 상대로 신제품 출시 전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AI가 생성한 자료에는 워터마크를 부착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같은해 7월 바이든 행정부는 오픈AI·구글·메타 등 7개 주요 AI 기업들로부터 워터마크 부착 약속을 받아냈는데, 이제는 기업 자율에만 맡기지 않고 정부가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럼에도 워터마크 부착 정도로는 각종 딥페이크물 피해를 예방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AI 기술이 갈수록 고도화돼 탐지 소프트웨어와 워터마크 모두 사용자들에 의해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AI 학회 '뉴립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3명 중 17명은 이러한 이유로 AI가 생성한 딥페이크물은 점차 탐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미국 하이킹코스에 무궁화 심었다
- 시애틀 방문중인 김동연 경기지사 가슴아픈 사연 전해져
- 어젯밤과 오늘 새벽 시애틀에 환상적인 오로라 관찰돼(영상)
시애틀 뉴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 '보잉 공급업체' 스피릿에어로 시스템스, 직원 500명 감원
- 시애틀시 인구 성장 많이 주춤해졌다
- 시혹스 9월8일 개막전으로 ‘마이크 맥도널드’시대 연다
뉴스포커스
- 정부 '채상병특검법' 재의요구안 의결…尹 대통령, 10번째 거부권 예고
- 예과 1학년 유급땐 7600명 수업…내년 의대 강의실 미어터진다
- 피식대학이 비웃은 '영양군'…은하수 쏟아지는 곳이었다
- "벌레보다 못해, 죽어" 막말 강형욱, 퇴사자에 준 급여 달랑 '9670원'
- "日부부 시신 훼손 뒤 세정기로 혈흔 정리"…20대 한국인, 살인 혐의 추가
-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선임
- 박민수 차관 "돌아온 전공의 극소수…미복귀시 처분 불가피"
- 국민통합위, 정년 연장·폐지 제안…'노인 빈곤' 방지
- 서울대판 'n번방' 터졌다…40대 재학생에 여학생 12명 피해
- '김건희 명품백 의혹' 백은종 검찰 출석…"원본영상·청탁문자 제출"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
- 추경호 "설익은 정책 발표하면 당도 정부 비판할 것"…직구 논란 겨냥
- "음주 뺑소니범이 공연"…김호중 '열흘 거짓말' 전국민 농락
- 버닝썬 피해자 "눈 떠보니 침대 위…웃는 사진 강요, 합의 성관계 주장"
- '천만배우' 마동석, 예정화 신혼집 샀나? 청담동 고급빌라 '43억' 현금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