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검사만 계속 했는데…" 바이러스 간염 날벼락
- 24-01-29
증상 감기와 비슷해 병 진행된 후 병원 찾는 경우 많아
B형은 간경화·간암까지 유발…항체 없다면 백신 맞아야
"애먼 코로나19·독감 검사만 며칠 내내 했어요, 간염인 줄도 모르고."
A씨에게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일주일 전. 고열에 근육통이 나타났고 소화불량, 속 울렁거림, 구역 등의 증상도 보였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병원에선 최근 유행하는 독감과 코로나 검사를 해보자고 권유했지만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고 생각한 A씨는 큰 병원을 찾아 피검사, CT 검사 등을 한 뒤 A형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가 간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형부터 E형까지 5가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국민이 흔히 걸리는 간염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이 바이러스성 간염은 형태에 따라 전파 방식, 진행 속도, 치료, 예방법이 다르다.
A형 간염의 경우 3~4개월 정도면 다 호전되는 급성 간염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된 감염경로는 분변-경구 감염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대변을 통해 배출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실온에서도 몇 개월 이상 생존할 수 있다.
김영석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는 "A형 간염은 한국인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데 두통, 고열,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역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황달이 발생한다"며 "증상이 감기몸살과 비슷해 치료하지 않다가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A형 간염은 적절한 영양 공급과 휴식으로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1% 미만으로 전격성 간부전이 발생해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 News1 DB |
반면 B형이나 C형 간염은 6개월 이상 염증이 지속되는 만성 간염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문제는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인데 우리나라 간세포암종 원인은 B형 간염이 65%, C형 간염이 10% 이상으로 알려졌다.
B형 간염이 산모에게서 태아로 수직 감염이 됐을 경우에는 90% 이상 만성 간염으로 넘어가지만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성인이 된 후 B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우는 5~10% 정도인데 이 경우도 증상은 거의 없다.
전호수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 간염이 처음에는 급성 간염 형태로 나타나 열이 나거나 근육통, 복통 등 감기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런 증상들은 일단 호전이 된다"며 "하지만 B형 간염은 만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이 없다"고 말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면 간경화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간경화가 없다고 해도 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간 기능이 나빠지거나 바이러스가 증식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증상이 발생했다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이때는 출혈이나 황달, 의식 저하와 같은 심각한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게 되면 B형 간염이 상당히 진행한 후라고 볼 수 있다.
전 교수는 "B형 간염은 보통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잘 안 오게 되고 병을 키워서 오는 환자가 많다"며 "B형 간염 보균자(비활동성 만성 B형 간염 환자)라면 반드시 금주를 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B형 간염은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것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약을 먹게 되면 바이러스가 혈액 내에서는 관찰이 잘 안될 정도로 효과가 좋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먹는다고 해도 B형 간염 항원이 없어지는 경우는 1년에 약 1% 정도이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를 평생 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교수는 "약을 먹게 되면 바이러스 항원이 완전히 없어지는 기능적 완치가 1% 정도로 아주 낮고 완치가 됐다고 해도 남자이거나 간경화가 있거나 50세 이상인 경우에는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항원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나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A, B형 간염은 백신이 개발돼 있어 항체를 형성해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해도 5~10%는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
전 교수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해도 항체 자체가 안 생기는 사람이 있고, 항체가 생겼는데도 빠르게 소실돼 나중에 검사를 해보면 항체가 없는 걸로 나오는 사람이 있다"며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데 젊은 나이일수록 항체가 잘 생기고 40세가 넘어가면 항체가 덜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항체가 생긴 뒤 빠르게 사라지는 경우는 이미 항체가 생겼던 과거력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 몸에서 기억을 하고 B형 간염을 막아내는 항체를 만들어 내 굳이 재접종할 필요는 없다.
전 교수는 "접종을 여러 번 해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것은 선천적으로 항체가 잘 안 생기는 사람이라고 보고 B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예방과 위생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좋다"며 "B형 간염이 진행하게 되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가 먼저 진행을 하고, 가장 첫 증상인 복수가 차게 되면 상당히 예후가 나쁘고 간암이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증상이 생기기 전에 반드시 내원해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지역 등산로 직행 셔틀버스 운행 재개한다
- "아마존, 알렉사 음성비서에 생성형AI 탑재…구독료 받는다"
- MS '애저 코발트100 기반 VM(가상머신)' 출시…"성능 40% 향상"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