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단속하는데 왜 전세계 암호화폐가 폭락했을까?

FT "中 암호화폐 단속 선언하자 다른 나라도 규제 강화할 것이란 공포감 극대화"

 

중국 당국이 또 다시 암호화폐(가상화폐) 단속을 선언하자 각국의 규제 당국이 중국을 따라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공포감이 극대화되면서 암호화폐가 폭락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웨이보를 통해 “암호화폐는 실생활에 전혀 쓰이지 않는다”고 경고한데 이어 중국의 은행연합회 등 기관 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는 물론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라며 적발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또 다시 암호화페 단속을 강화한 것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암호화폐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전성을 경고하는 목적 이외에도 인민은행이 발행하는(CBDC) ‘디지털 위안’의 공식 발행을 앞두고 불법 암호화폐 시장의 단속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2년 동계 올림픽에 맞춰 공식으로 디지털 위안을 발행할 예정이다.

인민은행 홈피 갈무리 

사실 중국의 중앙은행의 이 같은 경고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중국은 꾸준하게 암호화폐를 단속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강화 소식이 시황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다른 나라 규제기관들도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공포가 몰려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소비자에게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속속 진출하자 미국의 규제 당국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규제당국인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금융안전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전기를 많이 먹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으나 아직 유럽에는 크게 침투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등 암호화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CB는 암호화폐 열풍이 17세기 튤립 열풍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들마저 암호화폐 시장에 속속 진입함에 따라 각국의 규제당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가 더 많이 시장에 진입할수록 각국 규제당국의 시장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같이 다른 나라들도 암호화폐 관련 규제 강화할 것이란 공포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이날 폭락했다고 FT는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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