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삼각텐트 파란 깃발

김순영(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삼각텐트 파란 깃발


찬바람이 거세게 불면

가벼운 비닐 텐트가

흔들린다


의지해 놓은 하루살이

집이 나뒹군다


굴다리 틈새에 끼워놓고

바람막이로 움츠린다


작은 공간마저

여의치 않아 새우등이 된다


넓은 세상 한점으로 비비적거리며

깊은 불면의 어둠 속에서

내일은 

작은 기대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꿈을 구겨서 버린 현실

아침이 더욱 부담스러운 그들

밤은 두려운 안식이랄까


갈등의 족쇄가 

목을 아리게 했다

파란 텐트가 펄럭인다


누가 저들을 깨우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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