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환씨 ‘재외국민유권자연합’회장 맡아…“재외선거 반드시 참여를”
- 24-01-29
“20대 대선 미국 재외투표수, 9대 대선에 비해 24.4% 증가‘고무적’”
한인회 등 동포사회 단체ㆍ언론 통한 ‘재외 투표’의 중요성 홍보에 ‘전력’
제22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최근 한국에서 재외국민유권자 총연합회(가칭)가 발족된 가운데 시애틀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노덕환씨가 회장을 맡았다.
노 신임 회장은 민주평통 미주지역 부의장은 물론 평통 시애틀협의회장, 재미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노 회장은 시애틀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살고 있는 한국 국적자들은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통해 재외선거에 참여해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자”고 당부했다.
한국에 주민등록이 있는 국외부재자 신고는 오는 2월10일까지, 주민등록이 말소된 경우 등의 재외선거인의 변경 등록신청도 2월10일까지 해야 한다. 재외선거 투표 기간은 오는 3월27일부터 4월1일(오전 8시~오후 5시)까지 실시된다.
노덕환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재외유권자의 투표 참여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일문일답으로 정리를 했다.
-재외국민유권자 총연합회(가칭-이하 재외유권자 총연으로 표기)가 태동하게 된 계기는?
“재외동포수가 2021년 기준 732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동포사회의 높아진 기대, 세대교체 등 정책환경 변화에 종합적ㆍ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모두 재외동포청 설치를 약속했고, 마침내 2023년 6월5일 ‘재외동포청‘이 출범했다.
재외동포청이 만들어진 이후에 올 총선과 다음 대선에서 재외 동포들이 적극 참여해서 투표함으로써 재외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크게 담을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재외 국민 유권자 등록과 함께 실제 투표로 이어져야만이 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재외유권자들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내일과 미래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서 발족하게 됐다.”
-역대 재외선거 투표 선거인 수와 투표자 수, 그리고 투표율은 어땠는가.
“처음 실시된게 제19대 국회의원 선거(2012.12.04.) 때부터였는데, 12만3,571명 선거인 중 5만6,456명(45.7%)이 투표했다. 그리고 제18대 대선(2012.12.19.)에는 22만2,389명 중 15만8,225명(71.1%), 제20대 국회의원 선거(2016.4.13.)는 15만 4,217명 중 6만3,797명(41.4%), 제19대 대선(2017.5.9.) 때는 29만4,633명 중 22만1,981명(75.3%)로 가장 높았다.
그런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7만1,959명 중 4만858명(23.8%)으로 가장 저조했다. 그리고 제20대 대선(2022.3.9.)때는 22만6,162명 중 16만1,878명(71.6%)로 역대 두번째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륙별 투표자 수는 어떤가.
“앞서 말한 것처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2년 2월 23일부터 28일까지 해외 115개국(177개 공관)의 219개 투표소에서 실시한 재외국민 투표에는 16만1,878명이 참여해서 71.6%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대륙별로 투표자수를 살펴보면 아주 7만8,051명(70.4%), 미주 5만 440명(68.7%), 유럽 2만5,629명(78.6%), 중동 5,658명(83%), 아프리카 2,100명(82.2%), 파병부대 추가 투표소 4곳에서 930명이 투표했다.
-미국에서 15년 넘게 생활했기 때문에 그곳 사정에 밝을텐데, 재외국민이 가장 많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 미주 지역인데, 투표 참여율이 가장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외교부와 재외동포청이 발표한 ’2023년 재외동포 현황‘에 따르면, 캐나다를 제외한 북미 거주하고 있는 재외국민(영주권자, 일반체류자, 유학생) 숫자를 보면, 영주권자 44만171명, 일반체류자 60만7,333명, 유학생 4만4,092명으로 총 109만1,596명으로 조사되었다.
참고로 캐나다는 총 9만9,992명의 재외국민이 거주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유감이지만, 아마 미국에는 외교부나 재외동포청이 발표한 숫자보다 더 많은 투표권자들이 거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0년마다 인구 조사(Census)를 실시한다.
인구 조사에는 불법체류자도 참여할 수 있고, 어떤 법적인 제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국가가 홍보했는데도 불구하고 참여를 꺼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총선 및 대선 등을 앞두고 실시하는 재외선거 유권자도 마찬가지라고 하겠다.
내가 생활했던 시애틀의 경우 미주 한인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 및 여러 단체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영주권을 소지한 재외국민들도 시애틀이 아닌 좀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경우에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재외국민 투표소가 마련된 시애틀총영사관까지의 거리 문제 등으로 투표하는 걸 포기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터넷 신고등록(ova.net.go.kr)처럼 투표도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제도화되면, 더 높은 투표율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재외국민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해달라.
“재외동포들은 합법ㆍ비합법적인 거주자를 막론하고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그리워하지 않나. 그래서 합법적인 거주자들은 해마다 모국을 찾는 것 아니겠나.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으로 인해서, 과거의 역경을 딛고 일어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한국이 홍보되는 걸 지켜보고, 실제 피부로 느끼는 많은 재외 동포들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자부심이 단순한 자부심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게 바로 ’재외투표권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인구에 회자된 지 오래인 ‘해외에 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국내외 동포들처럼 한국 정치에 관심이 높은 나라의 국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궁극적으로 정치는 국회가 하지만, 결국 국회를 움직이는 건 국민이다. 말로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국회를 탓할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나의 소중한 한 표 행사를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재외선거에 참여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22만 3,557명,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29만 7,919명으로 많이 늘어났다. 그리고 이전 두 차례 대선 때보다 감소하긴 했지만, 20대 대선에서는 22만6,162명이 참여했다.
거두절미하고, 기억하겠지만 20대 대선 결과만 놓고 보자. 윤석열 후보가 48.56%(16,39만4,815표), 이재명 후보가 47.83%(16,14만7,738표)였다. 불과 0.73%p, 무효표 30만7542여표 보다도 적은 수치인 24만7077표 차이로 1987년 대통령직선제 도입 이후 최소 격차이던 39만557표(1997년 대선 김대중-이회창 표차)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하나 더 예로 들겠다. 제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가, 제19대 선거에서 심상정 의원의 당선 사례이다.
심 의원은 제19대 총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던 상황에서 막판 재외국민투표 용지가 개표되면서 6,000여표 차이로 역전, 당선되어 언론에 ’재외국민 투표가 당락 갈랐다”라고 크게 보도했다. 그후 심 의원은 진보당 최초의 3선의원에 당대표까지 역임했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우리 재외국민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메인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래도 미국 동포사회에서 오래 생활했기 때문에 그쪽에 더 관심이 갈 것으로 생각되는데.
“제20대 대선 재외투표 마감상황을 살펴보면, 앞서 미주·아주·유럽·중동 아프리카 등 7개 지역의 선거인 수는 22만6,162명이라고 했지않나. 그런데 선거인 수에서 미주는 7만3,381명으로 아주(11만818명)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았다.
그리고 주요 3개국 투표에서도 미국은 5만3,073명으로 일본·중국(5만8,643명)보다 앞섰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투표율에서는 71.0%(4만8,487명)이었지만, 19대 대선 때(3만6,658명)보다 24.4%(11,829명)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인회 등 동포사회 단체들과 언론 홍보를 통해서 좀더 재외투표 참여를 독려할 생각이다.
-인터뷰를 끝내며 하고 싶은 말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권익신장을 위해서 동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한 부분이 본국에서 재외동포재단을 재외동포청으로 격상시켰다고 하겠다.
이에 걸맞게 우리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총선에 재외국민들이 투표권 행사를 통해서, 재외 동포들의 힘을 각인시킬 필요성이 있다. 말보다는 실천을 통한 변화의 추구가 투표권 행사로 귀결되기를 바란다.
재외 동포 한인 언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재외투표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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