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 원형 탈모증 발병 확률 2배 더 높다
- 24-01-26
전북대 연구팀,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 논문 게재
1만명당 '코로나19' 35.84명, '대조군' 19.43명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던 사람들은 원형탈모증 등이 발병할 확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 'JAMA Dermatology'에 따르면 김종승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코로나19 환자 25만9369명과 감염되지 않은 대조군 25만9369명의 원형 탈모증, 전체 탈모증 발생률 등을 비교해 이같이 규명했다.
그 결과 인구 1만명당 원형 탈모증 발생률은 코로나19 환자는 35.94명으로, 대조군 19.43명에 비해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발생률이란 특정 기간에 새롭게 질병이 발병한 비율을 뜻한다. 인구 1만명당 전체 탈모증 발병 비율도 코로나19 환자는 7.24명으로, 대조군 4.18명보다 2배 많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앓은 후 원형탈모증이 발병할 확률은 20세 이상의 모든 그룹에서 동일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원형탈모증 발병 위험은 여성과 남성 모두 동일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연구에서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와 대조군의 원형탈모증 유병률을 비교했다. 유병률이란 특정 집단에서 원래 그 질병을 앓고 있던 비율을 뜻한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원형탈모증 유병률은 인구 1만명당 70.53명, 대조군은 52.37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전신 홍반성 루프스, 염증성 장 질환 등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탈모증의 발병 위험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원형탈모증이 바이러스, 백신 접종 및 심리적 스트레스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취약한 개인에게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탈모인 점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SARS-CoV-2와 모낭 자가항원 간의 항원 분자 모방, 사이토카인 이동 및 방관자 활성화 등을 코로나로 인한 원형탈모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연구진은 "연구기간에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연령 및 성별 조정했을 때 원형탈모증, 전체탈모증의 유병률은 팬데믹 이전인 2006년부터 2015년까지의 유병률보다 더 높다"며 "이는 심리적 스트레스와 같은 다른 환경적 요인도 팬데믹 기간 원형탈모증 발병에 기여했을 수도 있지만, 원형탈모증 발병에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역할을 끼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피부과학저널 'JAMA Dermatology' 1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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