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치라면에 '신치' 아닌 '라바이차이' 웬말…농심 "'김치'만 쓰겠다"

서경덕 교수 "김치 종주국인데…기업도 김치표기 힘 모아야"

농심 "규정·법규 어긴 건 아니지만 중국어 표기 빼기로"


농심(004370)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용기면 포장지의 중국어 표기를 삭제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치를 중국어로 표기한 것을 지적한 뒤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김치라면 용기면 겉면에는 'Seasoned with Real Kimch'라는 표기와 함께 '辣白菜'(라바이차이)라는 표기가 함께 들어가 있다.

서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 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인데,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라며 "한국 정부는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이 '김치 공정'을 펼치는 상황에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 한다"며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수 있도록 우리 기업들도 올바른 김치 표기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이 김치와 '파오차이'가 같기 때문에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바꿨다.

농심 측은 서 교수의 지적에 대해 "(라바이차이 표기가) 규정이나 법규 등을 어긴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라바이차이' 표기를 포장에서 빼기로 했다"며 "'Kimch' 표기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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