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월인데 27~29도…"38년 만에 두 번째로 더운 날"

발렌시아 29.5도, 무르시아 28.5도…"6월 기온 수준"

이상 고온으로 가뭄 심화…저수지 용량 17%에 불과


25일(현지시간) 스페인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30도를 밑도는 이상 고온 현상이 일어나며 1985년 이후 두 번째로 더운 날로 기록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벤 델 캄포 스페인 기상청(AEMET) 대변인은 이날 기상 관측소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400곳의 기상 관측소에서 20도가 넘는 기온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특히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29.5도, 남동부 무르시아에서는 28.5도, 남부 말라가에선 27.8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이는 보통 스페인의 6월 평균기온이라고 AFP는 전했다.

따뜻해진 날씨에 주민들은 바닷가로 몰려들었다. 발렌시아의 해변에서는 일광욕을 하거나 비치발리볼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저기온 또한 평년보다 따뜻했다. 해발 1900m에 있는 마드리드 인근의 스키 마을 푸에르토 데 나바세라다의 기온은 전날 밤 10도를 웃돌았다.

데이비드 코렐 발렌시아대학 연구원은 "지중해 상공에 강력한 저기압이 자리 잡아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현상을 장기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이런 비정상적 상황을 점점 더 자주 경험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부 스페인 지역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는 가뭄을 부추기고 있다. 마르셀로나의 저수지 수위는 1월 중순 기준 전체 용량의 약 17%까지 떨어졌다. 저수지 용량이 16%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상사태가 선포될 수 있다고 AF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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