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3.3%…노동시장 강세에 전망치 상회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연착륙' 낙관론 뒷받침

노동시장 강세로 소비자 지출 증가가 경제 견인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연율 3.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4.9%)보다는 다소 둔화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인 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3년 연간 성장률은 2.5%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4분기 GDP 증가가 "소비자 지출, 수출, 주 및 지방정부 지출 등 기타 분야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이번 발표가 미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 없이 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하고 있다는 낙관론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WSJ은 "경제 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간주된다"며 "경제학자들이 1년 전 경기침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올해 빈약한 0.2% 성장을 예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올해는 경제 성장이 매우 강한 한 해였다"며 "소비자는 쉽게 나가떨어질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WSJ에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지출 증가와 제로(0)에 가까운 금리로 인해 일부 기업과 가계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던 것도 경기 침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망치를 상회하는 이번 결과는 견고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션와이드 뮤추얼의 캐시 보스잔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로 일자리와 임금 상승이 촉진된 것이 가장 놀라운 점"이라며 "이는 개인 소득을 증가시켜 소비 지출에도 기여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일부 부문에서 고용이 증가세가 약화되고 금리가 22년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성장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버나드 야로스는 AFP에 "2024년에도 경제성장이 예상되지만 그 속도는 느릴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견고하다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현재 최고 수준인 5.25~5.5%인 기준금리를 올해 4차례 0.75%포인트(p) 낮출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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