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지지자 40%, 바이든 찍겠다"…'확장성 한계', 트럼프에 과제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 거치며 약점 나타나"

전통 지지층도 취약…트럼프 "돌아오고 있다" 일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대선 후보로서 입지를 다졌으나 그 과정에서 반(反)트럼프 정서가 재확인됐고, 표의 확장성 또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 승리를 위해선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는 게 과제라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까지 두 번의 경선을 치르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짚었다.

우선 NYT는 23일 뉴햄프셔 경선과 관련해 헤일리 전 대사가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새로운 얼굴'에 끌린 것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유권자 10명 중 4명은 헤일리 전 대사를 단순 지지한다기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투표에 더 중요한 요소였다고 답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출구조사에서도 자신을 무소속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5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대 후보 중 1명을 지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NYT는 "여론조사 기관에 바이든(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말하는 헤일리 지지자 수가 약 40%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점도 놀랍다"며 "이들 유권자 중 일부가 처음부터 트럼프의 유권자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이 수치는 상당수의 공화당원 또는 전 공화당원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제로 반트럼프 정서 극복, 표의 확장성 확보는 물론 기존 유권자의 결집 면에서도 취약성이 있다는 뜻이다.

NYT는 "뉴햄프셔에서 트럼프가 가장 크게 패배한 곳은 하노버, 라임, 레바논인데, 이곳은 다트머스 대학과 다트머스-히치콕 메디컬 센터가 있는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도시"라며 "아이오와에서도 트럼프는 고소득-교외 지역에서 가장 약세를 보였다"고 짚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또한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후보직을 중도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이러한 취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 언론 '블레이즈TV'와의 인터뷰에서 "1976년 레이건에게 투표하고 평생을 보수주의자로 살아온 사람들이 '다신 트럼프에게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라며 "트럼프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일축하고 '마이웨이'를 걷겠다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뉴햄프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겠냐'는 지적에 "너무 많은 것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며 "그들은 모두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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