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폭락에 멍든 중국이 비트코인에 뛰어 든다"
- 24-01-25
로이터 "정부 금지에도 온갖 창의적 방법 동원"
"중고 은행카드 사용해 암시장서 한번에 5만위안씩"
주식과 부동산 시장 폭락에 멍든 중국이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뛰어 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투자자들이 무너져가는 자국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자산을 더 안전하다고 여긴다"며 "암호화폐 자산을 소유하기 위해 창의적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금융부문에서 일하는 한 임원은 2023년 초부터 자산을 조금씩 암호화폐로 옮기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한 피난처"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에서는 2021년부터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이 금지됐다.
이에 그는 중고 은행카드를 사용해 암시장 딜러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감시를 피하기 위해 한 번에 5만위안(약932만원) 이상 거래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식적으로는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됐지만 중국에서도 OKX와 바이낸스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또는 장외 채널을 통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토큰을 거래할 수 있다.
앤트그룹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 같은 핀테크 플랫폼을 이용해 위안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본토 투자자들은 해외 은행계좌를 개설해 암호화폐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 홍콩이 지난해 디지털 자산을 공개적으로 승인했고 이후 중국 본토인들은 연간 5만달러 외환 구매한도를 사용해 홍콩 내 암호화폐 계좌로 돈을 옮기고 있다.
다만 중국 규정에 따라 이 돈은 해외 여행이나 교육과 같은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거래소의 한 고위 임원은 로이터에 "거의 매일 본토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체인널리시스에 따르면 중국의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반등했으며, P2P(개인 간 금융) 거래량 기준 세계 순위가 2022년 144위에서 2023년 13위로 뛰어올랐다.
중국 본토의 암호화폐 시장은 정부의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약 864억 달러에 달해 홍콩 암호화폐 거래량 640억 달러를 앞질렀다고 체인널리시스는 밝혔다.
또한, 1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소매 거래의 비율은 전 세계 평균인 3.6%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체인널리시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암호화폐 거래 대부분이 "장외거래나 비공식적인 그레이 마켓 P2P 비즈니스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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