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밴쿠버 대형 싱크홀 발생 ‘익사할뻔’
- 24-01-24
커플 지프 몰고가다 4피트 깊이 물바다속 싱크홀에 빠져
창문 통해 가까스로 빠져 나와 구사일생으로 목숨 구해
최근 북미를 강타한 한파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대형 수도관이 터진 길 위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 지프 승용차가 빨려 들어가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주 밴쿠버에 사는 케빈 노엘과 여자 친구 캐클린 빅넬은 지난 20일 새벽 1시15분께 타코벨에서 간식을 먹은 뒤 2015년식 빨간색 지프차를 몰고 귀갓길에 나섰다. 이 커플은 다른 차량이 빙판길로 변한 도로에서 미끄러진 것을 본 뒤 원래 계획했던 도로에서 우회전해 웨스트 30가 쪽으로 진입했다.
이들은 지프 차량 앞 도로에 물바다가 돼있는 것을 모르고 전진을 하는 순간, 지프 차량이 물속에 빨려들어갔다. 앞좌석으로 물이 차오르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여자친구를 문을 열어 탈출을 시도했으나 물 압력에 문을 열지 못하고 다리가 차량 사이에 끼이자 노엘이 가까스로 문을 발로 밀면서 여자친구를 차량 밖으로 내보냈다.
노엘도 운전석 차량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물의 압력으로 열 수 없게 되자 재빨리 창문을 아래로 내려 창문을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응급 구조대원들은 도로 밑에 있던 대형 상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도로 위에 쏟아져 올라오면서 깊이 4피트, 길이 12피트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다.
노엘은 “당시 시속 10마일 정도로 달리고 있었는데 지프가 싱크홀 턱에 걸리면서 더이상 빨려들어가지 않았다”면서 “지프 차량이 그대로 싱크홀 안에 박혔을 경우 익사도 당했을지 모른다”고 아찔해했다.
신고를 받은 밴쿠버 시 관계자들은 파열된 상수도관 복귀 및 도로 복귀 작업에 나서 12시간에 공사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최근 한파 속에서 동파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지하에 묻혀 있던 대형 상수도관이 파열돼 이같은 싱크홀이 발생할지는 상상도 못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차량 안에는 유리창을 깰 수 있는 망치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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