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트럼프 말실수 영상 공유하며 '정신 건강' 논란 역공

트럼프 말실수 영상 공유…'대세론'에 견제구

부메랑처럼 '나이 공격' 되돌아올 것이란 우려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측 인사들이 공화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 건강' 논란에 일제히 힘을 싣고 나섰다.

공화당은 그간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81)을 향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인지 능력(정신 건강)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여러 차례 내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77)의 동일한 논란을 통해 이 같은 공화당의 공격을 희석시키는 한편 '트럼프 대세론' 바람에도 견제구를 날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美)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한 민주당 측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실수 영상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활발히 공유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뉴햄프셔주(州) 선거 유세에서 2021년 1월6일에 벌어진 '1·6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해 언급하면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거론해야 하는 상황에, 자신과 대선 후보로 경쟁 중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언급했다.

'50대'인 헤일리 전 대사(52)는 이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공격 포인트로 잡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측도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니키 헤일리의 모든 것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는 동의한다. 그녀는 낸시 펠로시가 아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준비하는 캠프 측에서도 X(옛 트위터)에 "매우 혼란스러운 트럼프는 낸시 펠로시와 니키 헤일리를 여러 번 혼동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한편에서는 이러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측의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민주당에 상당한 위험을 안겨준다"며 "바이든의 나이가 유권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분명하며, 트럼프에게 (같은) 공격을 가함으로써 다음에 바이든이 말실수를 하거나, 무대에서 비틀거릴 때 공화당으로부터 똑같은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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