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김 형님'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도전장…슬로건은 'K팝'

36년 전 이주 변호사 김종성씨…귀화 출신 출마 드물어

'K-POP' 약자를 따 만든 슬로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 출신 변호사가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케이팝(K-POP)의 긍정적 이미지를 활용, 이를 약자로 딴 선거 슬로건을 내걸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말레이시아 최대 영자 신문인 '더 스타'(The Star)에 따르면 이 사연의 주인공은 10년 전 인도네시아 시민이 된 58세의 김종성씨다.

오는 2월14일 실시되는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 후보는 보수 성향의 골카르(Golkar)당 소속으로 자카르타 제2선거구에 출마했다.

그는 31년 전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서 자카르타로 이주했다.

귀화한 인도네시아 시민권자가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 후보는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기업가이자 변호사가 된 것을 축복과 특권으로 생각하며,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김 후보는 참신한 슬로건으로 자신의 정치 공약을 홍보하고 나섰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 대중음악'이란 뜻의 'K-POP'의 약자를 따 자신의 슬로건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어와 영어가 혼합된 김 후보의 'K-POP'은 '신뢰할 수 있고(Kredible), 전문적이고(Professional), 객관적이며(Objective), 배려하는(Peduli)'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김 후보의 정책 공약으로는 매년 200명의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을 주선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주당 최대 25시간까지 일해 학비를 충당하게 된다.

또 해외에서 문제를 겪는 인도네시아 이주 노동자들에게 무료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한국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더욱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어로 '방 킴'(Bang Kim·김 형님)이라고 불리는 김 후보가 출마지에서 당선되려면 다른 후보 100여 명을 꺾어야 한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만큼 김 후보는 "(현재로선) 한국의 김치나 떡볶이보다 미고렝(볶음국수)이나 두리안과 같은 인도네시아 음식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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