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선서 'AI 가짜 목소리' 첫 등장…'슈퍼 선거의 해' 전세계 주의보
- 24-01-23
바이든 사칭 로보콜이 투표단념 독려…백악관 AI 딥페이크물 경계 당부
생성AI 보급으로 합성물 양산 용이해져…의혹 당사자 빠져나갈 구멍 제공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일대에 당내 유력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투표 방해 전화'가 기승을 부린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대통령 목소리를 합성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간 'AI 기술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전문가들을 사이에서 나왔지만, 선거 기간 특정 후보의 득표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AI 음성 합성물이 유포된 건 미 선거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생성형 AI 모델은 국경을 초월하는 데다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합성물을 생성할 수 있어 '슈퍼 선거의 해'를 맞은 각국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는 23일 민주당의 첫번째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지는 뉴햄프셔주에선 이날 수화기 너머로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를 흉내낸 이른바 '로보콜'(robocall)을 받았다는 유권자들의 증언이 속출했다. 로보콜은 녹음된 음성이 기계에 의해 자동 재생되는 전화로 보통 정당이나 마케팅 회사에서 발신한다.
해당 로보콜은 "11월 대선 본선을 위해 프라이머리 투표를 유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23일 투표에 참여하면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선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투표 불참을 독려다. 이번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선 민주당 중앙당과 주당국의 갈등으로 1위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용지에서 제외됐다. 따라서 로보콜의 메시지는 민주당 군소후보의 득표율을 올려 공화당에 역공의 빌미를 주지 말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백악관은 해당 로보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I로 가짜 이미지와 음성을 합성하는 딥페이크(deep fake)물에 유권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뉴햄프셔주에서 벌어지는 바이든 기명투표 운동을 저지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공화당 유력 경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로보콜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가짜 AI 합성물이 선거판에 몰고올 후폭풍이 막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팸전화 방지업체 하이야의 기술 책임자인 조나단 넬슨은 이날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바이든 사칭 전화를 포함해 관련 로보콜 발신량이 전례 없이 폭증했다며 "AI 합성 로보콜로 인해 역대 가장 거친 대선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넬슨은 또한 생성형 AI의 보급으로 합성물을 양산하기 훨씬 용이해졌다고 지적했다.
허위정보를 양산한다는 점 외에도 AI 합성물이 현실과 거짓의 경계를 무너뜨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정치인들에게 빠져나갈 구멍을 제공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여러 말실수를 조명한 광고가 폭스뉴스에 방영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나를 비뚤어진 조 바이든처럼 한심하게 보이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광고는 반(反)트럼프·온건 보수 성향의 공화당원들이 제작한 것으로 기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내용만 담고 있었다.
이달 총통선거가 치러진 대만에서는 지난해 10월 부총리 격인 정원찬(鄭文燦) 행정원 부원장이 여성과 호텔방에 들어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에 정 부원장은 AI 합성물이라며 강력 부인했지만, 이와 관련한 기술적인 근거는 아직 나오지 못한 상태다. 허위정보 추적기관 그래피카의 분석가인 리비 랭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AI 합성물이 "진실이라는 개념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든다"며 "모든 게 가짜가 될 수 있다면 진실은 존재하지 않게 돼 정치적 행위자들은 어떤 해석이든 선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 시애틀 방치된 빈집 강제철거 빨라진다
- "아마존, 직원들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수집 지시"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뉴스포커스
- 의협 '3대 요구안' 제안, 정부 '거절'…'전면휴진' 일촉즉발
- 법도 환자도 등 돌린 진료거부…"무제한 자유 불가" 3대요구안 일축
- 당정 "130만 취약가구에 5.3만원…경로당 폭염지원금 6만원 인상"
- 대통령실 "상속세 전면 개편…종부세 폐지 필요"
- 민주 '명품백 수수 청문회' 추진…출석 불응시 '동행명령장' 검토
- 노소영 "서울대 후배들에게 실망…지방대 학생들에 감동" 무슨 일?
- 새마을금고 전무·상무·차장·과장·대리 모두 처벌받아…무슨 일?
- 499일 눈물의 기억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슬픔도 함께 옮겨지길
- "아내도 6억 투자"…견미리 남편 허위공시 주가조작 '무죄→파기환송'
- 경로당 '무상점심' 주5회로 늘지만 '지역간 격차' 우려…국비지원 목소리도
- 대박 난 '1만원대 청바지'…이랜드리테일 NC베이직, 라이프웨어 브랜드 도약
- "넘사벽 팔도·유재석의 농심·재도전 오뚜기"…뜨거워지는 비빔면 전쟁
- "미워도 다시 한번"…외국인 복귀에 '8만전자' 보인다
- 문·이과 통합수능 '서연고→서고연' 순위 바꿨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