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10월7일 이스라엘 공격은 필요한 조치"…"일부 잘못" 인정

하마스, 영어·아랍어로 제작된 보고서 공개

일부 잘못도 인정…전쟁 일으킨 책임은 회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게 된 경위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공개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10월7일 거행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점령에 맞서 '필요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일부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는 무장 대원들을 동원해 이스라엘 곳곳의 거리와 주택, 야외 행사 현장 등을 습격했다. 이스라엘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약 1140명이 사망했으며 약 25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이를 두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은 적이 있다면 이스라엘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많은 이스라엘인이 혼란으로 인해 이스라엘 군경에게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들의 실책을 인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안보와 군사 시스템이 급격하게 붕괴되고 가자지구와의 접경 지역에서 혼란이 일어나면서 일부 잘못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마스 대원들이 당시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에 하마스는 이러한 비난은 자신들을 악마화하려는 것이라며 부정했다. 그러면서 지난 공격이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모든 음모에 맞서기 위해 필요했던 조치이자 정상적인 대응"이라고 언급했다.

하마스의 10월7일 습격 이후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에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물이나 전기, 식량 공급을 차단했다. 하마스는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과 주민들에 대한 범죄와 인종 청소를 즉각 중단하라"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국제사회와 이스라엘의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내정 상태를 정리할 능력이 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을 대신해 결정할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시발점 또한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하마스는 "점령과 식민주의에 맞선 팔레스타인 민중의 싸움은 10월7일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영국 식민주의 30년과 시오니스트 점령 75년을 포함해 105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분쟁의 역사적 기원을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16페이지 분량으로 영어와 아랍어 등 두 언어로 제작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전쟁과 관련해 공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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