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원 실종 열흘만에 사망처리…후티 무기 압수작전서 순직

미국 해군 특수부대원 2명이 아덴만 해상에서 실종된 지 열흘 만에 결국 사망 처리됐다. 이들은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소형선박에서 이란산 무기를 압수하는 작전을 수행하다 순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 2명이 당국의 철저한 수색에도 불구하고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들의 신분을 이날부로 실종자에서 사망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네이비실 대원들은 지난 11일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에서 후티 반군으로 향하던 이란산 무기를 압수하는 작전에 투입됐다가 작전 도중 반군 선박에서 떨어져 실종됐다.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이 합동으로 2만1000평방마일(약 5400㎢)에 달하는 아덴만 해상에서 10일간 실종자 수색을 벌였지만 대원들을 찾지 못했다.

CENTCOM 사령관인 마이클 쿠릴라 장군은 성명에서 "우린 두명의 네이비실 대원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며 "그들의 희생과 모범을 영원히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들의 뜻을 존중해 사망 대원의 이름과 얼굴 등 개인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네이비실 대원 실종 사실은 사고 닷새 만인 지난 16일 CENTCOM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무기 분석을 마친 CENTCOM은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에 사용된 이란산 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대항순항미사일(ASCM)이 포함됐다고 설명하면서 압수 과정에서 대원 2명이 실종돼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대원수가 몇 안되기 때문에 실종 대원 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할 때까지 미군이 공식 발표를 미뤄왔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해명했다. 이란의 무기 지원 사실을 확인한 CENTCOM은 16일 예멘 내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상대로 세번째 표적 공습을 가해 발사 준비를 마친 대함탄도미사일(ASBM) 4기를 파괴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 지지 의사를 표명한 뒤 11월 중순부터 홍해상을 지나는 다국적 상선을 상대로 지금까지 최소 30차례 이상 대함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

이에 글로벌 해운업계가 홍해 항로 이용을 잠정 중단하면서 해상교역에 차질이 빚어지자 미국은 지난 12월부터 반군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영국 등 10개국과 함께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 수호자 작전'을 전개, 홍해 남부와 아덴만 해상에서 합동 순찰에 돌입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는 영국과 합동으로 예멘 내 반군 근거지에 표적 공습을 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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