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수필-문희동] 꼰대(노인)들의 행복한 삶

문희동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꼰대(노인)들의 행복한 삶

 

꼰대(노인)는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했던 말이다. 자기보다 연하인 사람에게 자신의 권위를 내세워 간섭하며 가르치려는 노인에게 표현된 말이다. 노인의 고집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지 참견하기 좋아한다는 게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존재 성향이 강한 사람의 특징은 말투에서 드러나는데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좋아하는 것이 진짜 꼰대(노인)다

과거 50~60년 시대는 세상을 오래 산 노인이 세상 삶에 부족한 젊은이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경험은 당연한 일로 여겼다. 또 젊은이들은 그런 조언을 고맙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작금의 세상은 그렇지 않다. 문명이 급격히 발달하고 세상이 바뀌면서 젊은 세대는 누구로부터 간섭받기 싫어한다. 나는 이런 세태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도덕과 인성 교육을 올바르게 받지 않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근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잘못 행동하여 교사가 주의를 주면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구타하거나 휴대전화기로 현장을 찍어 부모에게 연락을 한다는 뉴스를 본다. 

또 어린 초등학생이 공부 시간에 전화기로 장난을 쳐서 교사가 전화기를 압수했더니 화가 나서 교사를 구타했다는 뉴스를 접하는 세상이다. 그 뿐만 아니라 버스나 전철 교통수단에서 노인들에게 자리 양보하는 젊은이들이 흔치 않다. 혹여 노인이라도 앉아 있는 젊은이에게 자리 양보를 요구도 못한다. 자기 중심적인 젊은 세대에게 지난 날의 가치관을 들이대며 압박해도 먹혀 들지 않는다. 따지다 도리어 망신만 당하기 십상이다.

기성세대는 험난한 세상에서 숱한 난관을 헤치고 작금에 이르렀다. 이들은 과거에 얽매어 너무 빠르게 변하는 오늘의 새로운 가치와 질서를 습득하지 못하고 쫓아가기 힘들다. 과거가 있어 현재가 존재하고 이로부터 바람직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잔소리꾼 어른이 되어도 자기 스스로 아름다운 삶을 개척해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취미생활을 한다면 정신 건강에도 좋아 노후라도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또 신앙생활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각종 사역에 동참하여 봉사하는 일도 인생 후반전의 한 페이지를 남기는 빛난 삶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은퇴한 후배 교수는 다음 사항을 실천하라고 권한다.

1) 주어진 일에 정성껏 참여하라.

2) 어떤 일이든 자기 일이 아니면 간섭치 말라.

3) 소탈한 음식도 투정 말고 감사히 먹어라.

4) 건강하면 긍정적으로 취미 생할을 찾아라.

5) 눕지만 말고 몸을 움직여라.

이 다섯 가지 지침을 매일 실천하란다. 온전하고 보람찬 삶을 완성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동기임을 알아야 한다. 이런 것을 실천할 수 있다면 장소리꾼 노인이라도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내 가치관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다. 건강한 사회는 노인과 젊은 세대가 공존해서 만들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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