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남윤수 목사] 서로 위로하는 사회
- 24-01-21
남윤수 목사(시애틀수정교회 담임)
서로 위로하는 사회
성경의 핵심 주제 중 하나가 고난과 위로라는 단어이다. 바울은 “힘이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해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고후1:8)”라는 말을 한다. 자신이 세운 고린도 교회가 분란과 영적인 문제로 인해 환난을 당한다는 소식을 듣고 위로하면서 자신도 살 소망까지 끊어지는 상황을 언급한다.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자신의 고난을 말하는 것이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위로라는 말은 헬라원어로 ‘파라클레오’이다. 위로하고 격려하며 곁에 와서 말을 걸어주고 함께 슬퍼하기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혜사 성령은 ‘파라클레토스’로서 우리의 아픔과 시련을 아시고 곁에 오셔서 위로해주시는 분이다.
성령이 충만한 바울은 그것을 알았다. 힘든 사람이 힘든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아픔을 경험한 사람이 뼈저리게 환난을 당한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경험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위로이다.
참된 위로는 고난을 당하신 주님으로부터 온다. 그러기에 아픔에 있는 우리를 진심으로 위로해 주신다. 주님께 받은 위로는 아픔을 당하고 있는 이웃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이러한 유기적인 관계의 위로는 곧 치유이며 생명이다. 고후 1:4에 보면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라고 말씀하신다.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아픔 속에 있는 이웃을 좀더 위로하면 어떨까.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로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이웃을 위로하기 원하신다. 우리 모두 연약하기 때문이다.
주님도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기에 육체의 연약함을 보이셨다. 그분은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지만 인간으로서의 연약함을 보이시고 그 약함이 우리를 향한 위로가 되게 하셨다.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의 나약함을 아는 것이 영성이다.” 우리가 주님보다 더 강한 존재인가. 그분은 죄가 없으셨지만, 삶의 고뇌를 그대로 드러내셨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늘 죄를 짓기도 하고 육체의 피곤함과 많은 시련을 견디고 산다. 누구나 상처와 고난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러기에 내 자신이 상처입은 치유자이신 주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아야 하며 이웃을 위로하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영성이란 지극히 인간이 인간적으로 사는 것이다. 너무 신령한 척하지 말자. 신앙인은 적당히 자신의 연약함을 이웃에게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웃에게 위로가 된다. 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남의 눈에서도 흐르고 있음을 늘 깨달을 때 서로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나의 연약함을 가지고 이웃에게 다가가면 그리고 말로써 위로하면 우리의 영혼이 소생하며 영성이 깊어진다. 지극히 인간적인 것이 지극히 영적이기 때문이다. 주님이 그렇게 사셨다. 새해부터는 남을 정죄하며 사는 대신에 위로해주며 살기로 작정하면 좋겠다. 이것이 우리가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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