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흉내내는 '딘닷봇' 계정 정지
- 24-01-21
'바이든 대항마' 딘 필립스 하원의원 모방하는 봇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명사인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 출마한 딘 필립스 하원의원을 모방하는 봇(bot) 계정을 정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챗GPT가 선거 과정에서 오용됐다고 오픈AI가 판단한 첫번째 사례라고 WP는 전했다.
봇은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으로 사람의 행동을 모방하거나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립스를 흉내내는 봇이 소프트웨어 프로토콜인 API 사용정책을 위반했다고 오픈AI는 판단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픈AI의 대변인은 "정치 캠페인을 금지하는 API 사용정책을 고의로 위반하거나 동의 없이 개인을 사칭한 개발자 계정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삭제된 개발자 계정은 오픈AI의 챗GPT로 구동되는 딘닷봇(Dean.Bot)을 개설했다. 딘닷봇은 23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필립스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후원단체) '위 디저브 베터(We Deserve Better:우리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를 설립한 실리콘밸리 기업가 매트 크리실로프와 제드 소머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필립스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으로부터 100만달러를 기부 받았다.
'위 디저브 베터'는 딘닷봇을 구축하기 위해 AI신생업체 델파이와 계약을 맺었다.
오픈AI는 19일 저녁 늦게 델파이 계정을 정지시켰고 델파이는 계정 정지 이후 딘닷봇을 삭제했다고 WP는 전했다.
딘닷봇은 AI 도구라는 설명과 함께 웹사이트를 통해 유권자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고 WP는 덧붙였다.
한편 23일 민주당 뉴햄프셔주에서 열리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로 등록하지 않았고 사전 여론 조사에서 필립스 후보가 20%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첫 대선 후보 경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2월3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뉴햄프셔주는 주 법에서 다른 주에 앞서서 프라이머리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다는 이유로 자체 일정대로 경선을 진행한다.
다만 뉴햄프셔주는 기명(write in) 방식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조치했기 때문에 바이든 이름을 수기로 투표용지에 써서 투표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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