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 최저임금 올랐는데 식당들 어떻게 하나

업주들, 음식가격에 자동적으로 반영 않고 다양한 대책 강구


시애틀시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1월1일부터 75센트씩 상향조정돼 중소기업(고용인 500명 이하)은 17.25달러, 대기업(501명 이상)은 19.97달러로 인상된 가운데 이로 인해 식당 업주들과 종업원들이 받는 영향은 얼마나 클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00명 이하의 중소기업도 최저 시간당 2.72달러씩의 팁이나 의료비 지원이 없을 경우 19.97달러를 줘야 한다.

최저임금이 시간당 19.97달러인 것은 미국 대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시애틀 아래쪽에 있는 턱윌라시가 시간당 최저임금이 20.29달러로 미 전국에서 가장 높다.

워싱턴주 정부 수석 경제분석가 아넬리스 반스-셔먼은 식당 종업원들이 대부분 시간제 근로자여서 최저임금 인상이 업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클 수밖에 없지만 연례적 최저임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식당업주들이 가격인상, 원가절감, 영업시간 단축 등 나름대로 다양한 대책을 취할 수 있다고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이산 스토웰 식당’ 업주인 스토웰은 지난 11월 24개 체인식당의 고용인 총 수가 501명 선을 넘자 이들의 최저임금을 개별적으로 75센트씩 올려주지 않고 일괄적으로 19.97달러로 인상했다. 그 대신 음식가격의 22%를 서비스 요금으로 부과하고 팁을 없앴다. 하지만 정식 레스토랑이 아닌 베이글 가게 등 ‘카운터 서비스’ 식당엔 팁 제도를 유지시켰다.

파이오니아 스퀘어의 한 칵테일바 종업원인 섀넌 펠프스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달부터 시간당 17.25달러를 받게 됐지만 연간 3만6,000달러 정도인 이 임금으로 시애틀에서 살기 어려운 것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장사가 안 되는 날은 4시간만 일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시간당 수입은  임금을 포함해 35~65달러였다며 이는 팁 수입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킹 카운티 인력개발협의회 데이터에 따르면 한 사람이 시애틀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본비용을 마련하려면 풀타임으로 주 40시간 일하며 시간당 21달러를 벌어야만 가능하다. 이 데이터는 식비로 월 416달러가 드는 것으로 추산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높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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