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서 고압선 승용차에 떨어져 3명 죽고 아기 중상
- 24-01-19
사흘째 폭설…나뭇가지 전선 낙하로 정전 사태 속출
미 전역에 북극 한파와 폭풍설..태평양 연안 피해 커
북극 한파와 겨울 폭풍이 강타하면서 오리건주 북동부 한 도로위를 달리던 승용차 위에 고압선이 떨어져 내려 3명이 목숨을 잃고 2살짜리 아이가 크게 다쳤다.
포틀랜드 소방국에 따르면 17일 정오 무렵 전선이 떨어져 사람들이 감전사한 것 같다는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커다란 나무가지 한 개가 고압선위로 떨어져 내리면서 전선이 끊기며 지나 가던 SUV차량을 덮쳤다고 소방국은 설명했다.
이날 오리건 등 미 서부 연안에서는 얼음비와 겨울 폭풍으로 산악지대의 고속도로와 모든 도로가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주민 한 명은 길바닥에 쓰러져 누워있는 사람의 품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아기를 끌어내어 생명을 구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전해졌다.
사망한 3명은 어른 2명과 10대 1명으로 소방국 대원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사망해있었고 아기는 인근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들은 차 위에 전선이 덮친 뒤에 차량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대는 밝혔다.
끊어진 전선은 안전상의 이유로 전력을 차단했다.
포틀랜드 지역 부근의 도로는 차도와 인도에 얼음이 덮인 상태여서 차량 운행과 도보 조차 여러운 상황이다. 모든 지붕과 차량에 고드름이 줄줄이 달렸고 나무가지와 화초들, 이파리까지도 얼음이 마치 두꺼운 얼음 처럼 덮여 있다.
이 지역에는 17일 두께 2.5cm 이상의 결빙에 대한 경보가 내려져 전날의 강력한 겨울 폭풍과 지난 주말의 악천후에 이어 기상 경보가 발령 중이었다.
이 경보지역은 워싱턴주 남서부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를 포함한 북서부로 축소되었고 17일 오후에는 콜럼비아 강 협곡의 서쪽 산악지대로 국한됐다.
오리건주에서는 주말 폭풍설로 인해 부러진 나무가지에 맞거나 저체온증으로 최소 7명이 숨진데 이어 17일의 감전사 3명 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포틀랜드 남서쪽 구역의 주민 다이앤 플래아티는 지난 주말인 13일 이후 집에 전기가 끊긴 데다가 앞뜰에 있던 큰 나무가 강풍에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집을 떠나 시동생 집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집과 차량들 위로 떨어지는 부러진 나무들의 소리가 마치 폭탄 소리 같아서 온 동네가 전쟁터 같았다고 말했다.
도로 결빙과 앞으로 이어질 정전 사태에 대비해서 오리건주의 각급 학교와 관공서 건물들은 문을 닫았고 수 천 세대가 여러 날 째 정전 사태를 겪고 있지만 아직 복구가 힘든 상황이다.
이번 폭풍으로 항공편 결항도 잇따라 워싱턴주 밴쿠버에서는 도시 전체가 20cm나 되는 두터운 눈에 덮이면서 교통지체와 항공편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오리건주 뿐 아니라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이번 폭풍으로 전력 공급이 끊겨 약 9만 세대의 주택과 상가에 17일 밤까지 암흑사태가 계속중이다.
오리건주 정부는 도로 결빙과 잦은 사고 때문에 미국의 대표적 동서 횡단 고속도로인 84번 고속도로의 76km구간을 폐쇄하고 차량 통행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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