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인자 "미국·유럽 금리인하는 상반기 아니라 하반기 예상"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또 다른 인플레 촉발할 위험"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제1부총재가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의 올해 금리 인하시점에 대해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로 전망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고피나스 제1부총재는 "현재까지 확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 때, 금리인하는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FT와 인터뷰 기사에서 이같이 전망하며 시장이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하 기대를 높이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몇 주 동안의 시장 랠리 이후 금융 여건이 완화하면서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는 힘"이 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결과적으로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노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추측을 더해 상황을 악화시켜서는 안된다고 고피나스 부총재는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에서 노동시장이 타이트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아 올해 물가상승 압력이 지난해보다 덜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을 향한 경로가 여전히 "고르지 않다(bumpy)"며 올해 하반기 이전에 금리를 낮춰서는 안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다"며 "(중앙은행은)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금리를 인하하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고해져 결국 훨씬 더 큰 규모의 통화 완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피나스의 발언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최근 연설과 일맥상통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봄 ECB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인하 시점을 여름으로 언급했다.

전날 연준에서 매파에 속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기준금리 인하를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중앙은행들이 너무 일찍 시작해서 중단하거나 방향을 바꿔야 하는 것에 대한 공통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시장이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기대에 비해 "조금 늦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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