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또 빨랐다…삼성, '손 안의 AI'로 스마트폰 생태계 재편하나

美서 '갤럭시S24' 공개…AI가 통화 실시간 통역에 문서 요약도

"2년간 AI폰 시장 점유율 50%"…애플과 격차 좁힐까


삼성전자(005930)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애플의 견고한 모바일 생태계를 뒤바꿀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이어 'AI폰'까지 먼저 출시하게 되면서 애플은 그간의 성공 키워드였던 '혁신'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삼성전자가 AI폰 시장 선점은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까지 챙길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자체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탑재한 갤럭시S24는 통신망 연결 없이도 생성형 AI 기능을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AI를 통한 실시간 통화 통역이나 문서 요약, 이미지 편집 등도 가능하다.

최근 폐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AI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시기도 적절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을 개척한 것처럼 AI폰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AI폰 시장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터라 갤럭시S24는 애플과 격돌할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 16시리즈와 새 운영체제 iOS 18에서 AI 기능을 일부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비교해 두세 발짝 늦은 행보다.

시장의 평가도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AI폰 시장에서 향후 2년 동안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와 비교해 AI 분야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은 뒤처져 있다"며 "소비자 기술 부문의 최고 혁신자를 자처하는 애플에 주요한 위험"이라고 언급했다.

갤럭시S24의 흥행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구도 재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2023년 3분기 기준)에선 삼성전자(20%)가 애플(16%)에 앞서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기준 애플의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71%에 달한다. 중국 업체 화웨이가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애플 점유율이 전년 대비 4%포인트 하락했지만, 삼성전자(17%)가 단번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AI폰 생태계 선점은 애플과의 점유율 경쟁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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