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워싱턴주 실업수당 사기범은 나이지리아 공무원이다

35만달러 사취 나이지리아인, 지방정부 주지사 보좌관

 

<속보> '코로나팬데믹' 가운데 워싱턴주 실업수당 35만 달러를 사취한 혐의로 지난 14일 뉴욕 공항에서 체포된 나이지리아인인 아비데미 루파이(42)는 나이지리아 현지 공무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나이지리아 현지 매체들은 “루파이는 나이지리아 오군 지방정부의 주택담당 선임 특별보좌관이자 다포 아비오둔 오군 주지사의 보좌관이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재  이번 사건으로 오군 지방정부 공무원직에서 직무 정지를 당한 상태다.

아비오둔 오군 주지사실은 “루파이가 뉴욕 공항에서 체포됐다는 뉴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가 행한 행동에 대해 주지사가 책임을 질 수는 없지만 그의 역겨운 범죄 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특히 루파이는 2019년도에 나이지리아 연방 하원 의원에도 출마를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루파이는 워싱턴주 정부로부터 무려 6억5,000만달러를 실업수당으로 허위 청구해 사취한 뒤 추적을 받아온 나이지리아 신분도용 사기단의 일원으로 지난 14일 미국을 떠나려다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FBI에 의해 체포됐다.

루파이는 100명이 넘는 워싱턴주 주민들의 신분을 도용해 주정부 고용안전국(ESD)으로부터 실업수당으로 최소한 35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SD는 지난해 5월 ‘흩어진 카나리’라는 별명의 나이지리아 사기단이 워싱턴주 주민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개인정보를 도용한 가짜 서류로 수 억 달러의 실업수당을 사취한 의혹이 드러나자 곧바로 실업수당 지급절차를 중단했었다.

워싱턴주에 이어 다른 주정부들도 이들 사기단에 연방 및 주정부 실업수당 수억달러를 피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수사관들은 루파이가 가짜서류로 실업수당을 신청할 때 사용한 똑같은 G메일 주소(sandytangy58@gmail.com)를 근거로 그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G메일이 마침표 부호(피리어드)를 읽지 않는다는 특성을 악용해 자기 이메일 주소에 마침표 부호를 여기저기 찍은 다양한 변형을 사용했지만 수사관들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사관들은 구글의 협조로 루페이의 이메일 계정을 압수 수색한 결과 수천 개의 은행구좌 및 크레딧카드 번호를 비롯해 생년월일, 소셜시큐리티 번호 등 개인정보와 자동차 운전면허 사진, 연방정부 세금 보고서 등이 첨부된 수많은 이메일이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이메일 패스워드를 잊었을 경우에 대비해 G메일 계정에 셀폰 전화번호를 기입하도록 된 규정에 따라 루파이가 등록한 전화번호가 2019년 그가 미국에 입국했을 때 비자신청서에 기입한 전화번호와 일치한 것을 확인해 그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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