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코커스 최대 패배자는 투표율…혹한, 트럼프에 유리했다"

열성 지지층 많은 트럼프, 30%p가량 격차에 과반 득표도 성공

조직력 강한 디샌티스도 2위 달성…헤일리 상승세, 혹한에 일단 꺾여


"아이오와 코커스의 최대 패배자는 투표율(Turnout)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NBC방송은 이같이 평가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율이 공화당의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집계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9~100% 진행된 가운데 코커스에 참여한 인원은 11만2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2016년 코커스(18만6000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이자 지난 2000년(8만7000명) 이후 24년 만에 최저 투표율이다. 

아이오와주 공화당은 뜨거운 참여 열기로 인해 이번 코커스 투표율이 2016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일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일각에선 20만명의 참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담과 달리 투표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공화당 입장에선 머쓱한 상황이 됐다.

투표율 저조는 코커스를 앞두고 불어닥친 혹한과 폭설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커스 당일에도 체감온도는 섭씨 영하 30도를 밑돌았다.

미 언론들과 각 후보들은 혹한과 폭설로 인해 투표 참여가 떨어질 가능성을 우려했고, 이같은 우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NBC방송은 "개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오늘 투표율은 매서운 바람이 주 전역을 휩쓸기 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것은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혹한은 열성 지지층이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추운 날씨로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장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확보한 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코커스에서 2위와 30%포인트(p) 가까운 격차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과반 득표에도 성공해 향후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2위 경쟁에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앞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간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하는 등 조직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고, 이를 통한 탄탄한 조직력은 혹한 속에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견인하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는 이날 주 전역에서 코커스에 참여하려는 당원들에게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최근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가 혹한을 만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조직력에 밀린 셈이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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