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오와서 2위와 30%p 격차…"뉴햄프셔도 이기면 경주 끝"

디샌티스, 접전 끝에 2위…하락세 반전 계기되나

3위 그친 헤일리…부담감 딛고 뉴햄프셔서 반등할까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이변 없는 승리를 거뒀다. 그는 2위 후보와 30%포인트(p) 차이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하면서 향후 경선에서도 대세론을 이어갈 전망이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3위에 그치긴 했지만 20%에 가까운 득표로 최근의 상승세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동부 표준시로 16일 오전 2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4시)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99개 카운티의 1657개 기초선거구(precinct)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51.0%를 얻어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1.2%를 얻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2%포인트(p)가량 뒤진 19.1%를 얻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트럼프, 향후 순항 예상…"뉴햄프셔도 승리하면 레이스 끝"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면서 향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위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30%p 가까운 격차로 제치며 아이오와 코커스 역사상 가장 큰 격차로 승리한 기록을 갖게 됐다. 이전엔 1998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밥 돌 공화당 후보가 12.5%p차로 1위를 차지했던 게 가장 큰 격차였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의 99개 카운티 중 98개 카운티에서 승리했다. 지난 2016년 당시 그는 37개 카운티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를 넘겨준 곳은 존슨 카운티뿐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존슨 카운티에서 1271표(35.5%)를 얻으며 단 1표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 득표에도 성공하며 향후 경선에서 대세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50분 현재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99개 카운티의 1657개 기초선거구(precinct)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51.0%를 얻어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1.2%를 얻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 2%포인트(p) 가량 뒤진 19.1%를 얻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50분 현재 99%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99개 카운티의 1657개 기초선거구(precinct)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51.0%를 얻어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21.2%를 얻어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헤일리 전 대사 2%포인트(p) 가량 뒤진 19.1%를 얻었다.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7.7%,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는 0.2%의 득표에 그쳤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재선 도전을 위해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역사적 재대결로 한 발 더 다가섰다"고 전했다.

더힐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큰 표차로 승리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진출하고 대선 후보로 순항할 수 있는 충분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또 한 번 큰 격차의 승리를 거둘 경우 자신이 목표했던 3월5일 '슈퍼화요일' 이전 조기 대선후보 확정을 이뤄낼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에서 트럼프가 큰 승리를 거뒀다고 반드시 그가 뉴햄프셔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도 "다만 헤일리는 자신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를 이기면 경주는 끝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전국적 지지율에서는 12%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한참 못 미치지만, 두 번째 경선 지역인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했다. CNN이 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은 32%로, 트럼프 전 대통령(39%)과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으나, 이러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연설에서 아이오와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저는 정말로 지금이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함께 모일 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함께 모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고도 말했다.


◇디샌티스, 접전 끝에 2위…하락세 반전 계기되나

디샌티스 주지사는 2위를 확정해 그간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최근 각종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전 대사에게 뒤지고 있는 데다 코커스 이틀 전 아이오와 현지 유력 매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3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선 레이스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코커스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확실히 불식시킴과 동시에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밤 자신의 아이오와 선거캠프에서 가진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모든 사람들이 우리를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오와에서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이오와에서 총력전을 펴왔던 것을 감안하면 헤일리 전 대사와의 격차가 너무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3위 그친 헤일리…부담감 딛고 뉴햄프셔서 반등할까

헤일리 전 대사는 3위에 그치면서 일단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2위 경쟁에서 뒤지게 됐다.

헤일리 전 대사는 20%에 가까운 득표를 이뤄내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는 입증하긴 했지만 곧바로 이어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이 커질 전망이다.  

만약 그간 나온 여론조사 결과대로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깜짝 이변'을 일으킬 경우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경선에서 4위를 기록한 라마스와미 후보는 지지율 부진 때문에 아이오와 코커스를 끝으로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를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이오와 대의원 2%에 불과…후보 확정 장담할 수는 없어

아이오와에 배정된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은 전체 대의원 2429명 중 40명으로, 각 후보는 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해 대의원을 배정받게 된다. CNN은 현재 득표율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 20명, 디샌티스 주지사가 8명, 헤일리 전 대사가 7명, 라마스와미가 2명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아이오와의 대의원 숫자는 공화당 대의원의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꼭 대선 후보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공화당의 경우 2008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2012년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2016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각각 1위를 차지했지만 당 대선후보로 최종지명된 후보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 의원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결국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 후 백악관 입성 사례는 공화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2000년) 한 명뿐이고, 민주당 역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8년)이 유일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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