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역사가 답해준다
- 24-01-15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역사가 답해준다
우리나라 건국 초기인 1950년말경, 정국은 혼란에 혼란을 거듭했고 권력층은 부패할 대로 부패하여 돈 많고 권세 있는 집 자녀들은 거의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군 복무를 피해갔고, 돈만 있으면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도 할 수 있었고 부정한 방법으로 취직도 할 수 있었고 부정한 방법으로 진급도 할 수 있어서 돈만 가지면 못할 일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선거때마다 부정선거가 극에 달하며 웬만한 선거법 위반은 다반사로, 개표할 때 전원(電源)을 끊어 캄캄하게 만들어 놓고는 그 속에서 미리 조작해놓은 여당 후보 지지 투표 뭉치를, 야당이 국민들로부터 받은 정당한 표 상자와 바꿔치기까지 하였고 야당 선거 운동원들에게 공공연히 테러를 가하는 등 사회질서는 완전히 무너지고 법치국가로서의 면모는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한 시대에 편승하여 권세를 누리며 치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뜻이 있는 국민들은 누구나 다 나라와 국민의 앞날을 염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대상이 그러하던 때였습니다. 서울 모 대학의 L교수가 평소에 허물없이 지내던 기독교인인 K교수에세 이런 말을 했습니다.
“K선생, 당신 하나님 믿지요? 그런데 그 하나님이 정말 있기는 있는지요?”
엉뚱한 물음에 K교수는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아 그러믄요 하나님이야 항상 계시지요.”
그러나 L교수가 곧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아니, 하나님이 정말 있다면 저렇게 못된 짓만 하는 XX당 X들을 저렇게 내버려 둘 리가 있겠어요? 싹 쓸어버리고 말지. 하나님이 있긴 뭐가 있어요!”
그 말에 K 교수는 여전히 웃음을 지으면서 응대하였습니다.
“L선생, 저 XX당 안에 있는 사람들이 L선생과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니까 L선생이 그렇게 말하지 저 XX당 안에 L선생의 동생이나 자녀들이 가담하고 있다면 뭐라고 하겠어요. 그래도 ‘하나님 저것들 싹 쓸어버리세요’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럴 수는 없지요. 다만 ‘하나님 저들이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저러는데 저들이 바른 길을 찾아갈 때까지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이렇게 말하지 않겠어요?”
그 말을 듣고 있던 L교수는 대꾸할 말이 궁했던지 그 자리를 훌쩍 떠나면서 한마디 했습니다.
“예수쟁이들하고 말해봤 자 이길 수가 있나!”
그런 말들을 주고받은 후 몇 주가 지난 때였습니다. 경향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학생 데모가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서울에서 4ㆍ19 학생 데모가 일어났고 이어서 교수들의 데모까지 이어지자 공권력은 완전히 그 통제력을 잃게 되었고 4ㆍ19 데모는 혁명으로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부패 정권의 책임자들이 줄줄이 포박되었고 더러는 국외로 도피하기도 했습니다. 204명의 학생들을 희생시킨 발포 명령의 책임자인 내무부 장관 등 몇 사람은 법의 심판을 받아 사형언도를 받거나 징역형이 부과되기도 하였고 부통령이었던 이기붕씨의 아들은 그의 일가족을 모두 모아 놓고 함께 동반자살을 하는 등 집권 세력들은 마치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흔적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얼마동안 그러한 혼란의 과도기가 지나고 새 질서가 탄생되고 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L교수가 K교수의 대학 교수실 방을 지나가다가 그 방문을 노크했습니다.
K교수가 방안에 있는 것을 확인한 L교수는 도어를 조금 열고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은 채 머리말 살짝 내밀고 저 쪽에 있는 K교수를 향하여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K선생, 하나님이 있기는 있어!”
L교수는 K교수의 응대도 기다리지 않고 총총히 그 곳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 겁니까? 역사가 답해줍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뉴스포커스
- 尹 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 사실상 거부…檢·공수처에 쏠리는 눈
- 윤 대통령 "제 아내 처신 사과"…사전 독회 때 없던 발언 '진심' 드러내
- 대통령실, 日 네이버 라인 탈취에 "철저하게 네이버 이익 위할 것"
- '여친 살해' 의대생 "범행 뒤 옷 갈아입었다"…계획범죄 정황 추가
- 이재명 대표, 미뤄온 치료 위해 입원…윤 대통령 기자회견엔 잠잠
- 日서 韓유학생, 여중생 성추행 혐의로 체포…"고의 아니었다" 부인
- '30억 위자료 소송' 노소영-최태원 동거인, 오는 8월 22일 1심 선고
- "지금 뭐라도 해야 할 때"…'외국 의사 도입'에 환자들은 일단 '환영'
- "부모님 부양만도 벅찬데 아이 어떻게"…결혼·출산 주저하는 3040
- 부산지법 앞 칼부림 50대 유튜버 경주서 검거…피해 남성은 사망
- 文 전 대통령, 퇴임 2년 만에 첫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 '잔고 위조' 尹 장모 최은순 가석방 '적격'…14일 석방될듯
- '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구속…"도망할 염려"
- 4년 만에 재등장한 '디지털 교도소'…사적 제재 논란 재점화
-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사내이사서 물러나…"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