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라이칭더 축하' 日에 "침략 역사 반성해라"…국제사회 여론 단속

영국에도 "대만, 중국 하나의 성으로 인정해야"

중국, 관영 매체 보도 자제 속 '대만 선거' 승리 인식 경계


중국 정부가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 일본, 영국에 불만을 표했다. 이번 선거에서 반중·친미 성향의 민진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일본이 대만 선거를 축하한 데 대한 담화'에서 "대만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일본 외무상은 공공연하게 축하의 뜻을 밝혔다"며 "이는 중국의 내정에 심각하게 간섭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자 중일 4대 정치 문서의 정신에 심각하게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하며 일본 측에 엄정하게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대해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고, 대만 지역의 선거는 중국 내부의 일"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관계의 기본 원칙이자 국제사회의 일반적 합의로 중국은 항상 수교국과 대만 간의 어떠한 공식적 왕래도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주일 중국 대사관은 "일본이 대만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대만 문제에서 있어 한 약속을 성실하게 준수하며 '대만 독립' 세력에게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않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중일 관계에 간섭하지 말 것을 엄중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민주적 선거의 순조로운 실시와 라이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이어 "비정부 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탕으로 일본과 대만 간 협력과 교류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은 대만 선거 결과를 두고 '활기찬 민주주의의 증거'라고 언급한 영국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영국 측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고 밝혔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대만의 섬 내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세계에서 오직 하나의 중국,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이 대만을 중국의 하나의 성으로 인정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어떠한 언동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오늘 선거는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추켜세웠다.

캐머런 장관은 또한 "대만해협 양측이 차이를 평화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기를 바란다"면서 그 방법은 "무력이나 강압을 사용하지 않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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