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서 고글 쓰는 이유?…“맨눈으로 갔다간 실명할 수 있으니까”
- 24-01-14
흰눈 햇빛 반사율 약 80%…모래사장의 4배 수준
"자외선 차단 지수 높은 고글이나 선글라스 착용해야"
"와~ 눈을 뜰 수가 없네. 눈 때문에 눈이 아프다 아파."
올해 겨울은 유난히 눈 소식이 잦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A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경기 수원시 창룡문으로 향한다. 눈이 쌓이면 성곽을 따라 진 경사가 '눈썰매 핫플레이스' 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 예상대로 이른 아침부터 창룡문 일대는 비료포대와 플라스틱 썰매, 튜브 등을 가지고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신나게 썰매를 타던 것도 잠시, A씨는 눈에 반사된 햇볕으로 눈을 뜨기조차 힘들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선글라스를 낀 사람도, 스키장에서 낄 법한 고글을 쓴 사람도 한둘 보였다. A씨는 "눈에 반사된 빛 때문에 눈 뜨기도 힘들었고 시간이 지나니 앞도 잘 보이지 않아 더 놀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집에 와서도 한동안 눈이 충혈되고 뻐근해서 다시는 눈밭에 맨눈으로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펑펑 내리는 눈으로 펼쳐지는 절경은 그야말로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낭만이다. 이 그림 같은 경치를 만끽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겨울등산을 하는가 하면 스키장과 눈썰매장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각막 화상이다.
소복이 쌓인 눈은 절경을 만들어 내지만 희고 반짝이는 만큼 반사도가 높아 안구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민지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잔디나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최대 20% 정도인데 흰 눈의 햇빛 반사율은 4배 이상 높은 약 80%에 이른다"면서 "문제는 각막도 피부처럼 열이나 화학물질,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각막은 시각에 필요한 빛은 투과시키고 해로운 빛(자외선)은 흡수해 걸러주는 안구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특별한 보호 장비 없이 설원에 반사된 많은 양의 자외선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손상이 축적돼 화상을 입게 된다.
각막 화상을 입으면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이 나타나며 중증의 경우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夜盲)도 겪을 수 있다. 손상 직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 시간 후에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눈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막 화상을 광각막염, 혹은 설맹이라고 부른다.
우 교수는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각막뿐 아니라 망막도 손상할 수 있고 2차 감염으로 인한 각막 궤양도 주의해야 한다"며 "정도가 심할 경우 각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되고 영구적으로 시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News1 DB |
각막 화상이 의심될 때는 일단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을 통해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고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에서는 상처 부위 소독과 인공눈물, 항생제, 항염증 안약 및 경구약 투여로 추가 손상을 방지한다.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치료용 콘택트렌즈, 압박 안대, 건조 양막 이식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초기 처치가 적절하다면 각막 화상은 대부분 수주일 내에 회복되지만 때로 영구적인 손상을 유발하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 교수는 "추울 때는 오히려 눈을 보호하는 장비를 잘 하지 않는데 설원에서의 야외 활동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좋다"며 "각막 화상은 자외선뿐 아니라 열이나 화학물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온환경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안구 보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시애틀 뉴스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 워싱턴주 차량절도 전국서 4번째로 많다
- "뇌물주면 시애틀지역 토지감정가격 낮춰주겠다"
- 시애틀 어린이병원 인종차별혐의로 또 고소당했다
- 보잉 두번째 내부 고발자 사망...미스터리?
뉴스포커스
- 文 전 대통령, 퇴임 2년 만에 첫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 '잔고 위조' 尹 장모 최은순 가석방 '적격'…14일 석방될듯
- '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구속…"도망할 염려"
- 4년 만에 재등장한 '디지털 교도소'…사적 제재 논란 재점화
-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사내이사서 물러나…"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
- 이재명도 '영수회담 비선' 선긋기…尹 내일 기자회견 주목
- '외국면허 의사' 진료 허용…의료공백 초강수 해법 꺼냈다
- 쓰러지는 속도 빨라졌다…올해 종합건설사 포함 12곳 부도
- '우리투자증권' 10년 만의 부활 예고에…때아닌 '상도의' 논란
- 월 700만원 넘는 고소득 가구 12% "나는 하층"…76%도 '중산층' 인식
- '무빙'→'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60주년 백상 대상 쾌거 [60회 백상]
- 이재명, 9~15일 입원 치료차 휴가…"구체적 병명 밝힐 수 없다"
- 尹, 명품백·의대증원서 놓친 민심 챙긴다…사정기능 우려도
- '명품백 의혹' 수사 속도…이원석 검찰총장 "법리 따라 엄정 수사"
- 정부 "건보재정 1900억 추가 투입…교수 집단행동 멈춰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