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반중·독립 라이칭더 택했다…양안 관계 시험대
- 24-01-14
“중국 선거 개입 노력에 성공적으로 저항”
가난한 광부 집안 아들…첫 의사 출신 총통
대만해협을 두고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국민은 반중·친미·독립 노선을 택했다.
대만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칭더(64) 후보가 당선됐다. 라이 당선인은 자신의 승리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표현하며 대중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TVBS 등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8시20분(한국시간 오후 9시20분) 기준 543만표(득표율 40.19%), 허 후보는 451만표(33.41%),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는 356만표(26.40%)를 얻었다.
라이 당선인은 이날 당선 확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세상에 보여줬다"며 "대만은 민주주의 공동체의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민주주의 편에 설 것"이라며 "계속해서 전 세계의 민주주의와 나란히 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이 당선인은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선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다른 정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사에서 다른 정당의 능력있는 사람들을 데려올 것"이라며 "협력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당 지도자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라이 당선인은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의 대중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만해협에서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립 대신 대화를 선택할 것이며, 중국의 위협과 협박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국의 선거 개입을 겨냥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대만 사람들은 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부 개입의 노력에 성공적으로 저항했다"며 "대만은 올바른 길을 걸을 것이며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존엄성과 동등성을 바탕으로 중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며 "중국과 건강하고 질서있는 교류를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이 당선인은 중국을 상대로 한 발언을 잇달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중국이 평화만이 양측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기를 바란다"며 "중국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당은 허우유이 후보의 패배를 인정하며 라이 당선인에게 당선 축하의 말을 전했다.
AFP통신은 "허 후보는 전 세계가 지켜보는 선거에서 집권 민진당을 축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당 지지자들에게 사과하며 양보했다"며 "그는 지지자들에게 (선두주자) 라이 당선인과 (러닝메이트) 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1996년 총통 선거 이후 대만에서는 특정 정당이 8년 이상 정권을 이어간 사례가 없었는데, 라이 당선인이 승리하며 민진당은 전례 없는 3연임 기록을 세우게 됐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제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미중 대리전'으로도 평가받는 이번 선거에서 대만 정권이 8년 만에 친미·독립 성향을 버리고 친중 노선을 선택하게 될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선거는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있어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민진당의 라이 당선인,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하는 국민당 허 후보 그리고 양안관계를 개선하길 원하는 민중당 커 후보 간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였다.
중국과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라이칭더는 차이잉원 현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경제 교류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제안한 인물이다. 대만 역사상 최초의 의사 출신 총통이기도 하다.
타이베이현 완리향(현 신베이시 완리구)의 가난한 광부 집안에서 태어나 지룽시 북부 해안가에서 자란 라이 당선인의 삶은 비극으로 시작됐다. 그의 부친은 광부로 일했는데 라이 당선인이 2살 때 탄광 폭발 사고로 사망했고, 모친이 홀로 여섯자녀를 키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건국고등중학을 졸업하고 1978년 국립대만대학 의학원 재활학과에 입학했고, 졸업한 뒤에는 물리치료사로 일했다. 이후, 국립성공대학 의대 학사후의학과에 진학해 1991년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받았다.
신장내과 전문의를 취득한 뒤 의사로 일하다가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타이완성 성장 선거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것을 계기로 정치에 열망을 갖게 됐고, 1996년 타이난 지역구 국민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본격 입문했다. 이후,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타이난 시장을 지냈고, 2017년 차이잉원 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에 임명됐다. 2019년 민진당 내총통 후보 경선에서 차이잉원 현 총통과 ·경합했다가 패배한 후 그의 러닝메이트가 됐고, 2020년 5월 차이 총통이 당선되며 부총통이 됐다.
대만 국민들이 정권 유지를 선택함에 따라 양안 해협에선 무력 충돌 위험이 고조될 우려도 커지게 됐다.
중국은 대만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양안 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중국의 숙원이 '대만 통일'인 만큼 대만의 정치 지형 변화 혹은 미국과의 갈등 심화에 따라 중국의 계산은 달라질 수 있다. 대만의 외교 정책이 결정되는 총통 선거에 전세계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었다.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라이 당선인을 콕 집어 민진당 정권 유지 시 대만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라이 당선인은 그간 중국과의 긴장감을 줄이는 차원에서 대만 독립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는 이미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으로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분리를 공식화하고 중국 침략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왔다.
데이비슨 대학의 대만 정치 전문가인 셸리 리거는 워싱턴포스트(WP)에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라이가 차이보다 더 나쁘다고 확실히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투표율에 대해 TVBS는 75% 전후로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 시애틀경전철 무임승차 단속 강화하니 "조심해야"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뉴스포커스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
- 최태원·노소영 역대급 재산분할…같은 듯 다른 10조 갑부 권혁빈 이혼소송
- 김건희 여사, 외교 이어 곧바로 단독 일정…존재감 다시 부각
- '쪼이고 댄스'·'여아 조기입학'까지…황당한 '저출산 대책' 봇물
- "초저가 광풍 꺾였다"…알리·테무 사용자 수 두 달 연속 내리막길
- "법은 못했지만" 밀양 성폭력 가해자 향한 사적 제재…열광의 이면
- 전공의 '퇴로' 열렸지만 복귀 '무소식'…환자들 "어떻게 하자는 건가"
- 다시 불붙은 '대북전단' 논란…표현의 자유냐 접경지역 생존권이냐
- "거래량 회복? 체감 안돼"…중개업소 휴·폐업 '1367곳' 올해 들어 최대
- "푸바오 몸무게 103kg", "대나무 먹방"…中, 학대 논란에 근황 연일 공개
- 검찰 "'김건희 공개소환 방침' 사실과 달라…조사 방식·시기 미정"
- 文, '김정숙 기내식 논란'에 "치졸한 시비…부끄럽지 않나"
- 의료계 소송 대리인, '국가 상대 1000억원 손배소'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