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면 히어로 될 거야"…日지진 탓 화상 입은 5세 남아, 입원거부로 숨져
- 24-01-12
구급차부터 집중치료실까지 의료기관에 총 3번 거절 당해
초진한 의료진 "중상도 아니지만 경상도 아니라서 입원 불가"
일본에서 노토반도 지진으로 화상을 입은 다섯 살 남아가 병원에서 입원을 거부당해 대기하던 중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테레비가나자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시카와현(県) 시카정(町)에 사는 나카가와 가나토군은 어머니와 함께 친척의 집에서 석유난로 위에 떡을 굽고 있었다. 난로 위 주전자에는 물이 끓고 있었다. 갑자기 진도 7의 지진이 이들을 덮친 것은 바로 이때였다. 가나토의 엉덩이와 다리 위로 펄펄 끓던 뜨거운 물이 튀었다.
어머니 미사키씨가 바지를 벗겨 보니 피부가 벗겨진 상태. 가나토군은 찢어진 피부를 잡고 "아파 이게 뭐야"라며 고통스러워했다. 물을 꺼내 피부 열을 내리려 했으나 단수로 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때부터 가나토는 최소 3번, 병원에 거절당한다.
첫 번째 거절은 구급차였다. 화상 직후 당황한 미사키씨는 구급차를 불렀지만 "화상으로는 출동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자차로 병원에 가려 했지만 도로는 금이 가서 깨졌있고 밖으로 나온 차들로 정체됐다.
매달리는 심정으로 한 번 더 119에 전화를 걸자, 이번에는 구급차가 출동했다. 가까스로 도착한 병원. 하지만 의료진은 "중상은 아니지만 경상도 아니다"며 입원을 거절했다. 가나토군은 미사키씨는 "간지러워. 아파"라며 계속 우는 가나토군과 여진 속 차가운 병원 로비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결국 입원하지 못한 가나토군은 어쩔 수 없이 자택에서 치료해야 했다. 3일 아침부터는 화상 통증과 함께 41도의 고열이 아이를 괴롭혔다. 식욕은 없고, 가나자와 시내 의원에서는 약 처방을 해준 것이 다였다.
4일 아침, 화상 진찰을 위해 첫날 들렀던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발열자는 방으로 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또 한 번 끝 모를 대기가 이어졌다. 겨우 진찰 순서가 되어 들것에 실렸지만 가나토의 숨은 멎은 상태였다. 집중치료실(ICU)로 옮겨졌지만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얼굴에는 핏기가 돌지 않았다. 가나토는 그렇게 기다리기만 하다가 5일, 세상을 떠났다.
미사키씨는 NNN에 초진 시 대응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병원에 입원만 할 수 있었다면" "애초에 뜨거운 물이 나에게만 전부 튀었다면"이라는 후회도 밀려왔다. 괜히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진통제를 먹인 것이 "무리시킨 것은 아닌지" 괴로웠다.
시카정은 가나토군이 "경상에서 용태가 급변해 며칠 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가나토군은 정말 경상이었을까. 일본열상학회의 화상 분류체계에 따르면 가나토군은 신체 부위의 15~30%에 해당하는 온수로 인한 화상, 즉 2도 중등증 등급에 해당한다.
학회는 중증과 중등증은 "입원 치료 수준"이라고 간주하며 "중등증이라도 상황에 따라 구급을 요청할 수 있으며 일반 병원에서 입원 치료해야 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가나토를 진찰한 병원 측은 NNN에 "현재 경위를 검증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미사키씨는 생전 아이의 꿈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자위대나 구급대원,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히어로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며 머리를 감쌌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시애틀 뉴스
- “시애틀 다운타운 부두개선 사업에 기업들이 돈 보태는 것이 맞다”
- “민주당이 워싱턴주지사 후보로 퍼거슨만 편든다”
- 시혹스 전 쿼터백 윌슨, 벨뷰 저택 팔렸다
- 벨뷰 경전철 오늘 드디어 개통했다
- 시애틀 4월말인데 날씨 춥고 비내리고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 시애틀지역 남성, 변심한 여친 납치해 역주행다 80대 치어 숨지게
- 시애틀 연방검찰, 바이낸스 창업자에 징역 3년 구형
- 워싱턴주 전기차 리베이트 준다…조건은 다소 까다로워
- 시애틀지역 운전자 테슬라 자율주행으로 운전하다 사망사고
뉴스포커스
- 하루 앞 다가온 영수회담…尹, '국정 돌파구' 마련할 수 있을까
- 525년의 세월을 걷다…대구 사유원에서 찾은 '치유'
- 알레르기 비염·소화불량 한약도 건강보험…29일부터 적용
- 의협 '증원 백지화' 결의문…임현택 "죽을 각오로 의료농단 저지"
- 의대 추가 개강·실습 운영…의대생 복귀 기미 없어 대학들 노심초사
- K팝 '멀티 레이블' 위험성 드러낸 '민쏘공'…하이브 시총 1조 하늘로
- "주말 다들 이거 봤어?"…'범죄도시4' 닷새만에 400만 흥행 눈앞
-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 "'채 상병 수사 외압' 법·원칙 따라 성실 수사"
- 김건희 여사, 공개행보 열어줄 '키'…영수회담이 만들까
- 판사 출신 변호사 "민희진이 배임? 방시혁은 에스파 폭행사주냐"
- '올림픽 진출 실패'에 고개 숙인 황선홍, 'A대표팀 내정설'에는 격앙
- 첫 영수회담…고물가·의료대란에 지친 시민들 "민생, 또 민생"
- "5·18은 북한 폭동" 전광훈 검찰 송치… 유공자 명예훼손 혐의
-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급 술 논란 일축
- 나훈아, 인천 공연서 은퇴 공식 언급 "여러분이 서운해 하니까 그만두는 것"
- 황선홍 감독 작심발언 "한국 축구, 시스템 바꿔야…난 비겁한 사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