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면서 지난 10년 동안 가상자산 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다음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권당국의 거래 승인을 받기까지 지난 10년의 주요 이벤트를 로이터가 정리한 것이다.

◇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의 개념을 소개했다.

◇ 2010년: 한 사용자가 파파존스 피자 두 판에 1만 비트코인을 지불하는 첫 번째 소매 거래가 발생했다.

◇ 2013년: 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창업자인 쌍둥이형제 카메론과 타일러 윙클보스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만들기 위해 SEC에 첫 번째 신청서를 제출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메타플랫폼(과거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하버드대 선후배관계이자 앙숙관계다. 당시 윙클보스 형제는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당시 65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보상받았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는 개방형 사모 비트코인 신탁인 비트코인 투자 신탁을 출시했다.

◇ 2016년: 윙클보스 형제는 상품이 거래될 거래소 등 신청서를 여러 차례 수정했다. 또 유명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를 관리자로 지정하는 수정안을 제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 2017년: SEC는 비트코인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윙클보스의 신청을 거부했다. 그레이 스케일은 규제 환경이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다며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는 첫 번째 시도를 철회했다.

◇ 2018년: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조작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통제 수단을 갖추지 않았다며 윙클보스 쌍둥이의 두 번째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거부했다.

◇ 2020년: 그레이스케일은 신탁을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법인으로 전환하고, 주식은 '핑크 시트'(장외시장)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ETF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최초로 상장된 비트코인 펀드다.

◇ 2021년: 캐나다에서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출시됐다. 4월에 게리 겐슬러가 제이 클레이튼의 뒤를 이어 SEC 의장으로 취임했다.

10월 SEC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신탁을 승인하며 CME가 선물 시장에서의 남용을 감시하는 데 만족할 만한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신탁은 미국에 상장된 최초의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로, 거래 첫날에 10억 달러의 자산을 축적하며 다른 어떤 ETF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또 그레이스케일은 신탁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에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 2022년: SEC는 스카이브릿지,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등 현물 비트코인 ETF 발행사가 되려는 여러 업체의 신청을 거부했다. SEC는 그레이 스케일의 신청도 거부했고 결국 그레이스케일은 SEC를 고소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가운데 설립자 샘 뱅크먼-프라이드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 셀시우스 네트워크, FTX 등 여러 암호화폐 회사가 파산 신청을 했다.

◇ 2023년 5월: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 이에 SEC가 신청서를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최대 240일의 시간이 부여됐다.

◇ 2023년 6월: 블랙록이 SEC에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SEC가 블랙록 상품을 승인하고 비트코인 가격을 1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후 몇 주와 몇 달 동안 피델리티와 인베스코를 포함한 다른 발행사들도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 2023년 8월: 워싱턴 DC의 연방 항소법원이 그레이스케일의 손을 들어주며 SEC가 제안을 거부한 이유를 정당화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유럽 최초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 2023년 10월: SEC는 그레이스케일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신청서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 2024년 1월 10일: SEC가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등 11개 발행사의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제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