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선 헤일리 급부상자하자 트럼프 또 '출생지' 공격…"자격 없다"

"부모가 미국인이 아니라 시민권 없다" 주장 퍼날라

헤일리, 속지주의 미국서 출생…자동 시민권 부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급부상 중인 니키 헤일리 전 미 유엔대사의 출생 배경을 두고 그가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헤일리 전 대사가 헌법상 미국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당선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음모론 사이트 '게이트웨이 펀딧'(Gateway Pundit)의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헤일리 전 대사가 1972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태어났을 당시 인도 이민자 출신인 그의 부모가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헌법상 대통령 출마 자격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헌법은 △35세 이상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권 획득 △미국에 14년 이상 거주 등을 대통령 자격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헤일리 전 대사는 태어날 당시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은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미국 영토·영해·영공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제도를 갖고 있다.

이때문에 헤일리 전 대사는 태어날 때부터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대통령에 출마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에도 자신의 경쟁자 또는 정적의 출생 배경을 갖고 시비를 걸고 나선 바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가 아프리카 케냐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자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와이에서 태어났다는 출생증명서를 직접 공개하며 이를 반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경우 그가 캐나다에서 태어났다며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크루즈 의원 역시 미국, 캐나다 이중국적자였다.

NYT는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출마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법적 분쟁을 벌여야 할 때라며 그가 콜로라도주와 메인주에서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혐의로 출마가 금지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6일 지지자들에게 국회의사당 점거를 선동한 혐의를 반란 가담 행위로 보고 콜로라도주 공화당 예비선거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제외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또 메인주 역시 같은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예비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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