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격수' 크리스티, 공화 경선 하차…"트럼프 찍지마" 뒤끝

한자리수 낮은 지지율로 고전…"패배 분명해 중단"

"트럼프, 국민보다 자신 선택할 것" 유권자 경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저격수로 나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이날 뉴햄프셔주 윈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내가 (후보) 지명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오늘 밤 선거 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서는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스티 전 주지사가 이날 중도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오는 15일 미국 대선을 향한 경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아이오와주 코커스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지난 3일 MSNBC 인터뷰에서 "내가 경선에서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미쳤다"라고 할 정도로 완주 의지를 보여왔으나 결국 낮은 지지율을 뒤집지 못해 하차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그가 지난 9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2%에 그쳤다며 이는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은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같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사퇴를 선언하면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유권자들을 향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도 화를 내서 자신의 분노에 공감해 투표해주기를 원한다"라며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 후 자신과 여러분 중 우선순위를 골라야 한다면 그는 반드시 자신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됐으나 2021년 의회 폭동 사건 등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가 악화했다.

이후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내는 저격수로 나섰다.

하지만 이런 뚜렷한 존재감이 무색하게 그는 줄곧 한 자릿수의 낮은 지지율을 보여오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가 반(反)트럼프 성향이었던 만큼, 지지자들의 표심이 유력 후보들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중 누구에게 향하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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