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 사로잡은 K-라면"…'빅3' 역대급 실적 전망에 '표정관리'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업체 호실적…영업이익 크게는 2배 성장

농심 먹태깡·오뚜기 마열라면 등도 지원사격…"삼양 김정수 美 라면업계 흔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들 지갑은 얼어붙고 있지만 불경기의 강자 라면 업계는 표정관리 중이다. 내수 성장뿐 아니라 해외 매출도 힘을 보태고, 신제품도 인기를 누리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004370)의 지난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3조4215억원, 전년 대비 9.3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229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배가 넘는 104.87% 상승이 예상된다.

라면 시장 점유율 2위인 오뚜기(007310)의 지난해 매출은 매출 3조5463억원(11.40%↑), 영업이익 2501억원(34.71%↑)으로 전망된다. 뒤를 잇는 삼양식품(003230)은 매출 1조1792억원, 영업이익 1486억원으로 각각 29.82%, 64.46%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라면은 불황에 매출이 상승하는 대표 상품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를 대신할 수 있고, 편리한 간식·야식이 될 수도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지난해 전년 대비 6%가 상승했고, 높은 외식 물가의 피난처로 여겨졌던 구내식당 물가마저 전년 대비 6.9% 상승했다.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3.6%의 두배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있었음에도 높은 판매량으로 실적 영향은 적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라면 내수 매출 전망은 1조5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라면이 포함된 면류 매출이 전년 대비 10.1% 상승한 9514억원으로 전망된다. 한화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양식품도 면·스낵 내수 매출 전망은 2970억원, 전년 대비 18% 성장한 수치가 예상된다.

주요 신제품의 인기도 라면업계 호실적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농심은 신제품 스낵 '먹태깡' 열풍을 이끌었고 라인업을 라면 제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마열라면'은 출시 두달여 만에 판매량 600만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효자 상품 '불닭볶음면'의 힘을 빌어 매년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해외 매출도 든든하다. 농심은 북미, 일본, 호주, 베트남 등 주요시장의 수요가 견고하다. 오뚜기 역시 미국, 베트남의 영업 실적이 꾸준히 성장 중이고, 해외 신규 법인 설립도 지속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을 두고 '500억달러(약 66조원) 인스턴트 라면 산업을 뒤흔드는 여성'이라고 주목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라면은 불경기에 한끼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많이 하고 있다"며 "(8월 업계의 신제품 출시로) 9월부터 이듬해 2~3월까지는 국물라면 성수기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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