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격범, 이재명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경찰 "이재명 습격범, 주관적 정치 신념이 극단 범행으로 이어져"

"이 대표 대통령 되는 것 막고 민주당 다수당 못되게 하려 결심"

사전 범행계획 후 8개월 간 6차례 범행 시도…확신범 양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씨(67)의 범행 동기는 주관적 정치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4월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 같은해 6월부터 이 대표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10일 가진 '이재명 습격사건' 최종수사결과 브리핑에서 "디지털포렌식 자료와 참고인 진술, 프로파일러의 진술 분석 등을 종합하면 결국 피의자의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김씨는 수사 과정에서 "사법당국이 이 대표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총선에서 이 대표가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인미수혐의를받는 김씨는 또 범행을 통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범행 전 작성해 검거 당시 품에 소지하고 있던 '남기는 말(변명문)'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A4용지 8장, 7746자로 구성된 변명문에는 '사법부 내 종북세력으로 인해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지연돼 그를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곧 있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면 좌경화된 세력에게 국회가 넘어가게 되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 나라가 좌파 세력들에게 넘어가게 되니 이를 저지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의지를 알려 자유인들의 구국열망과 행동에 마중물이 되고자 실행한다'고 적혀있는 등 '확신범'의 행태를 보였다.

확신범은 정치·종교·사회 등에 대한 신념이나 확신이 결정적인 동기가 돼 범행을 저지른 범죄자를 뜻한다.

실제 김씨는 지난해 4월 인터넷을 통해 등산용 칼을 구입해 범행에 용이하게 개조했고 이 대표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직접 플래카드, 머리띠 등을 제작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같은해 6월부터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대표의 일정을 확인한 뒤 5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지르려 했으나 경호 상황 등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이 이뤄진 부산 일정에서는 거주지가 있는 충남 아산에 본인의 휴대전화와 지갑을 놔둔채 사무용 휴대전화만 들고 오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산 연제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씨를 검찰로 구속 송치했다.

또 김씨로부터 전달받은 변명문을 범행 이후 가족과 언론사 등에 전달할 것을 약속, 이를 실행한 70대 남성을 범행 방조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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