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산 수입액 20% 감소…中, 17년 만에 1위 내줄 듯

연간 기준 멕시코에 추월…프렌드쇼어링 여파

 

지난해 미국의 상품 수입에서 중국이 17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1~11월 미국의 중국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해 연간 기준으로 멕시코에 추월당할 가능성이 높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1월 수입액에서 중국산 비중은 13.9%로 2004년 이후 최저다. 12월 이변이 없다면 연간으로 중국산 비중은 멕시코에 밀려 2위로 내려가는데 이는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정점에 달했던 2017년 중국산 비중은 21%였다.

미국의 멕시코산 수입액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그 비중이 1위를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 등 그동안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품목에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1~11월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고, 인도는 5배 확대됐다. 노트북은 중국이 30% 줄었고, 베트남은 4배 늘었다. 동남아시아에서의 구매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 구매처를 중국에서 동맹국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우방국과 공급망을 완성하는 '프렌드쇼어링'을 추진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탄력을 받았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기업들이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한몫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에 대한 관세 제재 검토를 논의중으로 올해 상반기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전기차(EV)와 태양광 발전 관련 제품, 첨단 제품 이외의 일반 반도체를 둘러싸고 관세를 추가로 인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값싼 중국산 대신 자국 생산을 전환하는 움직임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위험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탈중국이 쉽지만은 않다.

미국이 전기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수입도 급증해 수입 의존도는 70% 수준에 달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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