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리모 출산은 인신매매와 다르지 않아…전세계서 금지해야"
- 24-01-09
"어머니의 물질적 궁핍 이용…인간 존엄성 훼손"
대리모 출산 허용하는 국가는 극소수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대신 낳는 행위가 인신매매와 다르지 않다며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금지하자고 촉구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외교단을 상대로 한 신년사에서 "대리모 출산은 어머니의 물질적 궁핍을 악용해 여성과 아기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국제사회가 이런 관행을 보편적으로 금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은 "아기는 선물이며 상업적 계약의 대상이 될 수 없다"라며 "대리모 출산은 어린이 노인, 병자를 버리는 죽음의 문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교황은 2022년에도 대리모 출산을 "인간 존엄성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는 빈곤층 여성을 착취하는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는 국가는 극히 드물다. 대리모에게 돈을 지급하는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는 나라는 미국의 일부 주와 우크라이나, 조지아, 콜롬비아 등이다.
영국과 벨기에, 캐나다, 뉴질랜드, 브라질, 호주, 덴마크 등에서는 대리모에게 친척이나 가까운 친구가 금전적 보상 없이 또는 합리적인 비용만 지급하는 대리모 출산을 허용한다.
특히 바티칸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대리모 출산은 민감한 문제다. 이탈리아에서 대리모 출산은 불법이며 의회에서는 해외에서 대리모로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도 처벌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극우 성향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해 5월 이탈리아의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대리모 출산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교황은 가자지구 휴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상, 아프리카에서 지속되는 인도주의적 위기 등 광범위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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