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혹스 ‘졸전 승리’했지만 플레이오프 좌절됐다
- 24-01-08
카디널스에 21-20 승리했어도 팩커스 승리하면서 8위로 마감
피트 캐럴 감독 취임 후 4번째, 2017년 이후 3번째 PO 실패
일부 선수들 PO 좌절됐는데로 락커룸서 시가 파티 열어 비난
PO 진출 좌절에 대한 다양한 원인…바비 왜그너 또 떠날 듯
미국 프로풋볼 시애틀 시혹스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졸전 끝에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경쟁 상대였던 그린베이 팩커스가 승리를 거두면서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좌절됐다. 시혹스가 PO 진출이 좌절된 것은 피트 캐럴 감독이 부임한 이후 14년 동안에 4번째이며 2017년 이후 3번째이다. 특히 최근 3년 사이 지난해를 제외하고 두 번이나 PO 진출이 좌절되면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시혹스는 7일 오후 애리조나에서 시즌 마지막 18주차 경기로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를 펼쳤다.
시혹스는 마지막 경기에 앞서 시즌 전적 8승8패로 PO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했고, 역시 같은 시간대에 펼쳐진 그린베이 팩커스와 시카고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베어스가 팩커스를 꺾어야만 가능했다.
애리조나 카디널스는 주전 쿼터백 카일러 머리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경기력이 크게 향상되긴 했지만 시즌 전적이 4승12패인 상태였다.
시혹스는 ‘벼랑 끝 위기’에 몰린 상태에서 이날 경기에 돌입했고 상대적으로 카디널스를 쉽게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같은 예상대로 전반전은 시혹스가 경기를 압도했다.
1쿼터 5분5초를 남기고 33야드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선취점을 했던 시혹스는 2쿼터에서도 1개의 터치다운과 필드골을 추가한 상황속에서 카디널스에 2개의 필드골만 허용하면서 13-6으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들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카디널스는 맹공격을 퍼부우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3쿼터 10분33초를 남겨놓고 러닝백 제임스 카너가 29야드를 달려 터치다운을 기록하면서 13-1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 들어 9분48초를 남겨놓고 카디널스가 또다시 터치다운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20-13으로 역전시켰다.
경기 막판에 대반격에 나선 시혹스는 경기종료 1분54초를 남기고 터치다운에다 2점짜리 추가골을 넣으면서 21-20으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카디널스는 다시 막판 공격에 나서 경기 종료 2초를 남겨놓고 51야드 필드골 기회를 잡았다. 이 필드골만 성공하면 21-23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킥커 매트 프레터가 찬 볼이 골대 옆으로 빗겨가면서 경기가 종료되고 말았다. 사실상 시혹스가 진 경기를 상대팀의 실수로 이긴 꼴이 됐다.
시혹스는 경기 종료 전에 이미 그린베이에서 열리고 있던 경기에서 그린베이 팩커스가 승리를 확정하면서 PO 진출이 좌절된 상황에서 경기를 펼쳤다.
시혹스는 이날 경기에서 전체 전진 야드가 327야드에 그쳤고, 카디널스는 466야드에 달했으며 볼 점유시간에서도 카디널스가 36분03초, 시혹스가 23분57초에 그쳐 경기내용에서는 시혹스가 대패했었다.
졸전 승리에다 PO 진출 좌절로 팬들이 실망한 가운데 경기를 마친 시혹스의 일부 선수들은 락커룸에 들어가 시가 파티를 벌인 뒤 그 모습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에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날 시가를 피웠던 리시버 타일러 라켓은 “줄리아 러브가 2주전 첫 아들을 낳은 것을 축하하기 위해 시가를 돌려 8명이 피웠다”고 말했다.
시혹스가 올 시즌에도 PO 진출이 좌절된 것은 늘 불안한 오펜시브 라인과 뻥뻥 뚫리는 수비력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다 쿼터백 지노 스미스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봉 문제로 방출됐다 이번 시즌 시혹스로 돌아왔던 명수비수 바비 왜그너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혹스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혹스가 속해 있는 NFC에서 ▲샌프란시스코 49너스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템파베이 부커니어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LA 램스 ▲그린베이 팩커스가 PO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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