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세기 만에 달나라로…첫 민간 달착륙선 벌컨 성공적 이륙

달 탐사선 페레그린, 2월23일 달 중위도 지역 착륙 시도

나사 등 국가기관이 주도하던 우주산업 민간으로 주도권 넘어가


반세기 만에 달 착륙을 시도하는 미국 우주선이 8일 2시18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과 록히드 마틴의 합작으로 설립된 미국 발사체 제조사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가 만든 신규 로켓 '벌컨 센타우르'(벌컨)는 이날 우주로봇 개발사 아스트로보틱의 무인 달 탐사선 '페레그린'을 싣고 이륙했다.

페레그린은 오는 2월23일 달의 중위도 지역인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Sinus Viscositatis)에 착륙을 시도한다. 과학자들은 이곳을 과거 용암이 분출했다고 봐 '끈적끈적한 만'(Bay of Stickiness)이라고도 부른다. 카네기멜론대가 제작한 페레그린에는 방사능과 표면 성분을 조사하는 과학 장비가 탑재돼 있다.

이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한다면 페레그린은 미국에서 1972년 아폴로의 이후 52년 만의 달 착륙이 되며, 민간으로서는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탐사선 착륙에 성공한 나라는 소련이었다. 1966년 소련은 무인 달 탐사선 '루나 9호'를 달에 안착시켰다.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여 1969년 아폴로 11호로 달에 첫발을 디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배출했다.

이후 중국은 지난 10년간 세차례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인도는 지난해 8월 두번째 도전 끝에 이를 이뤘다. 특히 인도는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전인미답' 공간이던 달 남극에 처음으로 착륙시켰다.

지금까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그러나 6번째 유인 달 착륙이었던 1972년을 끝으로 막대한 비용에 부담을 느낀 나사는 사람은 물론 무인 달 탐사선도 발사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을 위해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통해 50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면서도 우주관광 산업화를 목표로 하는 자국 우주기업들을 사업 전면에 내세웠다. 나사는 이번 과제를 위해 아스트로보틱에 1억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했다. 나사 관계자는 AFP에 "달 표면으로의 관광을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냉전 시기 소련과의 체제 경쟁으로 시작된 미 우주산업 주도권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등 국가기관에서 민간기업으로 넘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페레그린에는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등 전직 대통령의 모발과 함께 공상과학(SF)물 '스타트렉'의 제작자 진 로든베리, SF 소설 작가이자 과학자인 아서 C. 클라크의 유해가 신발장 크기의 화물칸에 실렸다.

이를 두고 미 최대 원주민 부족인 나바호족은 달에 유해를 보내는 건 시신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나사와 백악관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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