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대리모 출산은 임신의 상업화…전 세계서 금지해야"

"어머니의 물질적 궁핍 악용해 여성과 아기 존엄성 침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대리모 출산을 "임신의 상업화"라고 맹비난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교황청 외교단 대상 신년 연설에서 "아기는 언제나 선물이지 결코 상업적인 계약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어머니의 물질적 궁핍을 악용해 여성과 아기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이른바 '대리모 관행'이 나는 개탄스럽다"며 "국제사회가 이런 관행을 보편적으로 금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에도 대리모 출산을 비인간적 관행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현재 대리모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는 상업적 대리모를 허용하는 국가는 미국의 일부 주와 인도,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이 있다. 영국과 벨기에, 네덜란드, 캐나다 등은 금전적 거래가 없거나 필요한 금액만 지불하는 경우만 대리모를 허용한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가톨릭 신도가 많은 국가들은 대리모 출산을 금지한다.

다만 교황청 소속 신앙교리성은 동성부부가 입양한 자녀 혹은 대리모를 통해 출산한 자녀들도 세례를 받도록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등 분쟁 지역 내 민간인에 대한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교황은 2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뿐 아니라 지난해 10월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비난했다.

교황은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의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촉발해 수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가자지구 내 휴전과 하마스가 납치해 간 인질들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2국가 해법'과 예루살렘의 국제적 특별지위 보장을 추진해 두 나라 사람들이 평화와 안전 속에 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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