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칭 암호화폐 투자 사기 기승…23억 '꿀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범들이 비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온라인 거래를 통해 미국의 소비자들을 속여 거액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거래위원회(FTC) 보고서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지난해 10월 1~올해 3월 31일 암호화폐 사기로 8000만달러(909억6000만원) 이상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FTC는 이 같은 유형의 사기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머스크 CEO를 사칭한 사람들에게 당한 피해액은 약 200만달러에 달했다.

규제당국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 사기 피해 규모는 1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6개월 동안 7000건 이상의 사기가 보고됐는데, 이는 전년도의 12배다.

FTC는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돕기 위한 팁이나 '비밀'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사기행위로 인해 평균 1900달러를 잃었다"고 밝혔다.

FTC는 암호화폐 문화를 둘러싼 '무법적 서부시대 분위기'와 빠른 수익을 보려는 젊은 투자자들을 겨냥한 '신비주의적 요소'가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비옥한 터전이 돼 이 같은 투자 사기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FTC의 이번 보고서 발행은 지난주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전기차 결제에서 비트코인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힌 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로 화석연료의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FTC는 "거대하고 보장된 수익에 대한 약속은 거짓말일 뿐"이라며 사기범들이 암호화폐 투자가 수익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는 정교한 웹사이트를 구축해 사람들을 현혹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흔한 사기 유형은 암호화폐와 연관된 유명인이 암호화폐 매입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공언해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생애 처음으로 금융자산 거래를 시작한 청년 투자자들이 특히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30세 미만의 소비자들은 다른 어떤 종류의 사기보다 투자 사기를 통해 더 많은 돈을 잃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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