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전철 충돌 사망자 유족에 650만달러 지급키로

사운드 트랜짓 등 3개 기관, 레이니어 밸리 부부 가족과 배상 합의


지난 2021년 7월 매리너스 게임을 관람하려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다가 철로 건널목에서 경전철에 치어 사망한 레이니어 밸리 부부의 유가족이 650만달러를 배상받기로 합의했다.

부동산 에이전트인 스티븐 웨인(66)과 전직 교사인 이모크 록(76) 부부는 컬럼비아 시티 전철역의 북행(다운타운 행) 전철을 타려고 마틴 루터 킹 Jr. 웨이를 건너가기 위해 알래스카 St. 건널목에 들어섰다가 때마침 플랫폼에 달려 들어온 남행 전철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유가족과 이들을 대리한 제임스 로저스 변호사는 이 지역의 경전철이 차량통행이 많은 지상도로에 설치돼 위험한데도 당국이 안전장치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았다며 사운드 트랜짓, 킹 카운티 메트로국, 시애틀시 교통국 및 남행 전철의 기관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을 당한 기관들은 사고현장에 안전장치가 이미 충분히 설치돼 있었다며 웨인과 록이 ‘건너지 말라(Don't Walk)’는 신호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양측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재판에 앞서 쌍방 모두 잘못이 없다는 전제 하에 650만달러 배상에 합의하고 소송을 철회했다.

로저 변호사는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레이니어 밸리 지역이 사고다발 지역임을 해당 기관들이 알고 있었다며 플랫폼에 기차가 접근하면 건널목에 보행자 차단기가 자동적으로 내려오는 장치가 설치됐더라면 이들 부부의 비극은 충분히 예방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사운드 트랜짓 경전철은 대부분 지하 또는 고가철로를 이용하지만 레이니어 밸리 지역의 3개 역과 Sodo(남부 다운타운)의 2개 역은 지상에 설치돼 있어 사고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차량 및 보행자 신호등의 운영 및 관리는 시정부 교통국 소관이다.

웨인 부부의 사망사고 다음 해인 2022년 이들 관계당국은 레이니어 밸리 지역 3개 전철역에 “다른 열차 도착 중”이라는 번쩍이는 경광신호를 설치했고, 전동차의 경적소리와 역 내의 경고 종소리를 더 크게 조정했으며, 도로 표면에도 페인트로 ‘철로 건널목’을 표시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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