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조건없이 세계에 백신 준다"…중·러에 우월성 뽐내
- 21-05-1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앞서 미국내 미승인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한 데 이어 미국내 승인 백신까지 총 8000만회분을 세계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내 백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50개 주 모두에서 처음으로 확진자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외교를 의식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내 승인 백신 2000만회분을 추가로 다른 나라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총 8000만회분을 전 세계에 공유하는 것이라며 이 양이 러시아 또는 중국이 기증한 1500만회 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으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가치로 세계를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다른 나라들로부터 특혜를 얻기 위해 우리의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주의 국가들을 상대로 내기를 한 것은 실수"라고도 말했다.
바이든의 이런 자신감은 미국 50개 주 모두에서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처음으로 50개 주 모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8일이면 성인의 약 60%가 적어도 1회 이상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접종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은 7월4일까지 성인의 70%가 최소 한 회 이상의 코로나 백신 주사를 맞도록 하겠다는 공언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간 미국은 다른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는 데 인색했다. 유럽연합(EU)과 인도는 수출용도 생산했지만 미국은 몇 달 간 시장의 공급을 조여서 초기 수출 물량이 없도록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도 전시 국방물자생산법이나 대통령 명령 등을 이용해 미국내 생산된 백신 완제품을 미국이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 법에는 미국 생산 백신을 해외와 공유하는 것도 제한하고 있어서 멕시코와 캐나다로 이미 선적된 420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대출'(loan) 명목으로 나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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