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불투명하고 험난한 미국 경제 회복의 길에 직면 - FT
- 21-05-17
"고용증가 둔화+인플레이션 쌍둥이 위협에 우려 고조"
"일시적 혼란 인내해야" vs "경제정책 전면 재검토 필요"
미국이 물가상승과 고용증가 둔화의 쌍둥이 위협으로 인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의 안정적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불투명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경제 전망에 고심하고 있다.
이달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6만6000명으로 4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인 100만명은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동시장에서 불균형이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를 부채질했다.
지난주에 발표된 4월 중 소비자물가지수도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8년 9월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인 3.6%를 크게 웃돈다. 또한 전월대비로는 0.8% 올라 전망치인 0.2%를 상회했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폭됐다.
이 두 지표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원으로부터 경제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에 직면했다. 또한 막대한 재정 부양과 빠른 백신 보급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순조롭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다.
미국의 경제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웬디 에델버그 해밀턴 프로젝트 책임자는 "총수요가 되살아날 조짐이 많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1개월간의 지표에서 너무 많은 결론을 이끌어내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추세적 월평균 고용 창출은 여전히 전 분기보다 훨씬 강력했다며 인플레이션 반등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회복세가 완만하게 궤도에 올라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백신 접종 캠페인에 힘입어 건강 관련 규제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전국적으로 풀리고 있음에도 소비자 지출 패턴과 고용 추세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인정했다.
지난주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엇갈렸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물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소매판매는 3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후 지난달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편, 매주 발표되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저치로 떨어졌다.
세실리아 루스 백악관 경제보좌관회의 의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공급이 균등해지기 시작하고 각종 부문들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혼란이 있을 것"이라며 "경제가 완전하게 회복될 때까지 부문들 간 불일치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에 이번 주 초 바이든 대통령이 촉구했듯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과도한 재정 부양에 따른 위험을 무모하게 일축하고 경제 경고 신호를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 어젠다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백악관은 미국의 회복을 촉진하고 저소득층을 돕기 위해 의회 민주당원들의 도움을 받아 제정한 재정 지원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하지만 최근 지표를 놓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변화는 물론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어떤 가정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밀턴 프로젝트의 에델버그 책임자는 "우리는 미지의 영역에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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