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이원정] 고슴도치와 조롱박이 빛나는 파랑 달력에

이원정(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고슴도치와 조롱박이 빛나는 파랑 달력에 


햇님이 대문 앞에 똑똑똑 


엄마의 오랜 친구 까치가 

파랑 달력을 가져다 주었어요 

영롱한 별단추가 세 개나 달린 커다란 


달력 달력이 힘차게 열리고 

고슴도치 까만 눈의 반짝이는 목소리가 이름을 불러줍니다 

천이 둘, 십이 둘, 그리고 초롱초롱 이가 둘 


숫자들이 파랑 춤을 추며 올라가 

하늘 꿈으로 둥근 조롱박의 이마에 닿습니다 


우리 가족은 고슴도치가 되어 파랑 달력에 귀를 대고 

조롱박이 들려주는 설레는 종소리를 안아봅니다 

천이 둘, 십이 둘, 그리고 빰빠라밤 이가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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