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유대 논란·논문 표절 의혹' 前하버드 총장 "인신모욕에 사임 결정"

"합리적 주장 아닌 거짓말·인신 모욕 일삼아"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이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클로딘 게이 전 하버드대학 총장이 인신모욕과 거짓말 때문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게이 전 총장은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글을 통해 "나의 퇴진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합리적인 주장이 아닌 거짓말과 인신 모욕을 일삼는 경우가 많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흑인의 재능과 기질에 대한 피곤한 인종적 고정관념을 재활용했다"며 "그들은 무관심과 무능이라는 잘못된 이야기를 밀어붙였다"고 덧붙였다.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게이 전 총장은 지난해 7월 총장직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5일 미국 하원 교육위원회가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들을 청문회에 불러 '반유대 시위가 하버드대의 행동 강령에 위배되느냐'고 묻자 "하버드대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고 답했다.

당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는 유대인 혐오 시위가 격화하고 있었는데, 자칫 이러한 시위를 옹호하는 발언으로도 읽혀 사퇴 압박이 시작됐다.

이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결국 게이 전 총장은 자진 사퇴를 택했다.

게이 전 총장은 NYT 기고문에서 "나는 내 연구 결과를 허위로 표현한 적이 없고, 다른 사람의 연구에 대한 공로를 주장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다양성을 제도적 강점과 역동성의 원천으로 보는 사람이자, 유서 깊은 기관을 이끌도록 선택된 흑인 여성"이라며 "양자 과학의 최전선부터 오랫동안 무시돼 온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포괄하는 현대 커리큘럼을 옹호하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대학 캠퍼스는 대리전과 정치적 거세의 공간이 아닌,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며 "대학은 용기와 이성이 단결해 진실을 전할 수 있는 독립적인 장소"라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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